미국 서부지역의 몇개부분을 둘러보고 다시 LV로 왔다.
이제 출국까지 몇일 안남은 시점에서 여행으로 지친 몸과 가지게 된 생각도 정리할겸 동네 산책을 갔다.
문득 멀리서 보이는 밝은 나무 한그루가 반가워 다가갔다.
주변의 다른 나무와는 달리 꽃나무인듯 따뜻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좀 더 가까이 갔을때, 그곳엔 나보다 먼저온 손님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꽃속에 꿀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녀석들은 내가 다가가도 아는척도 안하고 자기일에 바빠보였다.
몇년 만에 나에게 다시 봄이 왔다
마지막으로 봄을 느껴본게 2002년이던가.
그 당시의 봄은 들뜬 바람과 같았다.
시원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춥게는 느껴지지 않는, 불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려주는 바람.
너무 늘어지고, 너무 숨가빠서, 어찌할 줄 모르던 시절의 시간을 지나 따뜻한 마음의 봄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올해는 소원을 빌지 않았다. 지금의 난 행복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