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지난 주말에 투표를 했다.이번 선거엔 주변에 표를 부탁하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겪은건 나만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20대엔 선거철마다 주변엔 ‘그 놈이 그 놈’, ‘투표를 안하는 것도 내 자유’ 라는 친구들이 넘쳤다. 아니 안그런 애가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이해시키는 것은 무리였다.

20대가 끝나고 30대를 지나 인생의 반을 지난 시점에서 느끼는건, 적어도 우리가 가진 선택으로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는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누군가에겐 최악의 선택일 수도 있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2002년, 월드컵 열기가 끝나고 그 해 차갑던 겨울, 세종대 근처에서 친구와 마주 앉은 돼지 갈비 집, 밤 11시에 이야기 했다.

“우린 끼인 세대다. 민주주의를 모르는 세대와 민주주의만 아는 세대 사이에서 전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거기까지 못간다. 하지만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에는 도달 할 수 있게 노력해보자.”

투표는 개인을 위한 선택이다. 동시에 공동체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나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고 우리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 선택 들이 갈지자를 그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갈거란 믿음을 난 아직 버리지 않았다.

냉소하지 말고 투표하자.

지금, 혹은 조금 미래를 위해 투표 하자.

직진이 아니더라도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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