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는 비

밖에 비가 내린다.

올 여름에는 장마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지나갔다. 늦 여름 장마가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이 맘때 즈음에는 날씨 소식을 빠삭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엔 워낙 큰일들이 있어서 인지 왠만한 소식에는 시큰둥 하게 반응하게 된다. 어느 샌가 저녁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기 보다는 닿으려는 마음이 생긴다. 제법 차가워진 바람탓에 밤중에 선풍기가 꺼졌다.

여름이 지나간다는 기분은 올해의 반이 지나간지도 좀 지났다는 뜻이다. 아니 좀더 솔직해 지자면 ‘이제 한해의 반이 지나간거 같은걸! 남은 후반기엔 잘 해봐야지! 어어어; 그런데 벌써 두달 넘게 지났네;;; 이런 망드립…’ 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기다. 거기에 빠지지않고 찾아주는 환절기 감기님까지 오셨으니 아!! 이를 어쩌나, 요즘 입으로도 대유행을 타는 신종플루(어째서 신종 독감 이라고 부르지 않고 해괴망측하게 신종 플루 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다;;;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가;)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하던게 불과 이번주 였는데 이 모든 것이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인가!………..응?….음…

또 새로운 것에 눈을 떴다. 언제나 그렇듯이 게으름에 늦게 알게 된 것 같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바뻐지고 싶다. 오늘 밤도 일찍 자야지 자야지 해놓고서는 밖이 밝아 오는 것을 확인하고 잠 들러 간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매년 그렇듯이 늦더위가 오겠지 하는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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