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은 2004년 1월 1일 아침 7시 5분이다.
하지만 2003년 마지막 일기를 안썼기에 쓴다.
매너농구단 애들과 망년회를 한후에 정동진에 여행을 다녀왔다.
밤 10시 기차를 타고 갔는데 4시 반에 도착했다.
여섯시간 반동안 잠깐 존거 빼고는 눈 땡그랗게 뜨고 앞만 봤다.
옆도 봤지만 얼마 안봤다.
도착하고 나서는 너무 추웠다.
3시간이나 남았다.
난감했다.
그래도 이야기 했다.
일출은 못봤지만 난 바다를 봤다.
바다 보러 갔으니 좋았다.
아침차를 타고 집에와서 뒹굴거리다가 망년회를 갔다.
가서 애들에게 군대 간다고 말하고 욕먹었다.
사실 의도한건 아닌데, 어찌 일이 꼬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래도 나는 그들이 좋다.
31일은 오전부터 바쁘게 작업하고 치과갔다가,
네오지온 애들과 갈비를 먹으러 갔다.
광우병이라서 그리 사람이 없는 듯했지만,
우린 돼지 갈비를 먹었다. 많이 먹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잤다.
일어나니 종소리고 나발이고, 다 끝나고 세시간이 지나있었다.
사실 일년을 열두개월로 나누고 하루를 이십사시간으로 나누는 것은 장식에 불과하다. 사람에게 주어진 이십사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열두 개월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생 전체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 끝을 모르는 이 인생, 하지만.
언제나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달력은 교체되고 조바심을 느낀다.
마인드 컨트롤이 부족한 나이다.
어리다.
어리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유를 댈 수가 없다.
어리지 않다.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다.
아참..이토준지 전시리즈를 다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