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care.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명박 대선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당선 된 이후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그 사람이 당선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내가 이곳 Perth에 있다는 점이다. 이곳에 적어도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지난 밤에 파티 이야기는 해도 이번 대선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관심있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고 말이다.  그렇다 보니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울화통이 점점 커질 일도 없고, 그냥 속안에 검은 무거운 봉지가 하나 놓여있는 기분 뿐이다.

간간히 보던 포털 뉴스를 일주일 넘게 끊을 예정이다. 거대하다고 표현 할만한 권력들과 기득권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 줄줄이 똥x멍을 긁어 대는 글을 보니 혼자 있어도 억화심정이 가득차다. 물론 그들도 말한다 “I don’t care.”

내가 더 화가 나는 이유는, 어린시절, 그 시절에 어쩌다 읽기 시작해서 밤새워서 읽은 후에 벅찬 감동으로 독후감까지 단숨에 써내려갔던, 이명박의 자서전이 생각나서다. 그 당시엔 대필이라는 시스템 조차 몰랐었으나, “강한자는 우회하지 않는다” 라는 글귀까지 감동깊게 바라보며 말이다. 그렇다고 청개천 조차 직선로로 만들어 버릴 줄이야…

대한 민국은 세계적으로 놀라운 여러가지 면보를 보여준다. 내 세대에는 더 이상 그런 면모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었다. 군사 독재, 경제 발전, 민주화 운동과 민주주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이 시대에는 어떤 수식어를 붙여 줄까. 여러가지 예상을 할 수 있겠지만, 지난 5년이 그랬듯이, 또 그전의 5년과, 그전전의 5년이 그러하였듯이, 결과는 불보듯 뻔해도 어디로 번질지는 누구도 모르는거다.

난 한국 돌아갈 비행기 표가 없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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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마릴린 맨슨은 참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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