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Feelbay 1집 – 봄에 가장 어울렸던 앨범

겨울이 다갈때즈음에 처음 만나서 이제 놔주려 한다.

그 이전에 패닉 4집이 있었으며 델리스파이스 6집이 있었으며 롤러코스터 5집이 있었으나 이처럼 나를 끌어당긴 것은 없었다. 롤러코스터 5집보다 더 끌렸다니 나조차도 알 수 없었으니깐. 그러니깐 롤러코스터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지 딱 일주일 되던 날부터 나는 변심했다. 필베이 1집에 빠져버린 것이다.

올 봄은 지독히도 흔들리는 마음속에 지냈다. 남자는 흔히들 가을 탄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난 그 흔한 보드타기, 파도타기도 못하보고 해본 것이라곤 수채화물감 물에 타기 정도 밖에 안해봤다. 그런 몇 년 만에 사람으로서 다시 맞이하는 봄은 특별했다. 그 안에서 저 멀리 동해바다 끝부터 남해바다 끝까지 파도에 휩싸여 흔들렸을 법한데도 서울안에 도시인으로서 정착 생활을 할 수 있었던것은 필베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것은 일단 중성적인 보컬이다. 처음 듣는 사람에게 들려주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 혹자는 이 것이 오히려 듣기 싫다고 하는데 나에겐 정말이지 너무나도 인상적이였다. 넬3집[괴수인디진발매1집]을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이 비슷하다랄까나.

Index. “Radio Killed the video star” – 앨범 이름! 그들의 radio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느꼈다.
1. 달려라 흰둥이
2. 난
3. 별을 쏘다
4. Love To Be
5. 불면증
6. Demian
7. Siam
8. 시계도둑
9. 섬! 도시를 삼키다
10. E.T
11. Waterpoolia
12. Just Live My Life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역시나 방송용으로는 “달려라 흰둥이”를 타이틀 곡으로 새웠던것 같다.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면 안습;ㅅ; 하다] 그 곡 또한 발랄하고 경쾌하지만 역시나 그런 노래는 그것 한곡인 것으로 보아 그들의 스타일은 그곡이 아니였다고 굳게 믿는다.

언젠가…기억이 잘 나지않는 저편에서 주워온파편을 살펴보면, 그냥 이유없이 앨범을 사서 들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앨범을 듣다보면 꼭 뭐다 싶은 노래가 있다. 그당시게시판 글을 끌어다보면 “요즘 노래는 한두곡만 좋으면 앨범 내버려요.” “일본처럼 싱글앨범 활성화가 필요해요” 라는 시대랄까나.그 시대에 나도 역시 피를 한두번 흘리다 보니 이거 완전 헌혈하고 헌혈증 안받은 기분이다.

이 앨범 역시 모든 곡의 스타일이 같은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다르면서도 듣다보면 “필베이”라는 일관성이 생기는게 이 앨범이다. 그것만으로도 이것은 나에게 음악적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12개의 트랙중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많이 들었을 뿐이지만! 역시나 좋긴하다!]
Love To B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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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아픈 사랑해봤니
눈물나는 사랑해봤니
지쳐가는 사랑해봤니
망가져가는 사랑해봤니

그렇게 식어 그렇게 식어 너의 그 사랑은
이렇게 달려 이렇게 날아 너에게 다가간
마음이 닿지가 않아 마음이 닿지가 않아

서랍속에 가득했던 닿지않던 내 마음
가슴속에 가득했던 닿지않던 내 마음
_M#]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것은 마지막 트랙인 just live my life.
봄을 보내며 이 앨범도 같이 손에서 놓아주려 한다.

이제 다가올 여름엔 어떤 신나는 앨범이 날 기다릴까나!
[회화 테이프에 올인해야 할 시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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