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종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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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밝은 날, roseville역에 앉아 3시경부터 역앞에서 나눠주는 무가지 신문mX를 보다.(컨셉)

지난 일요일부터 시드니의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해제되었다. 이로서 한국과는 시차가 1시간이 난다. 아직 바꿔놓지 않은 손목시계 때문에 12시반으로 생각했었는데 11시반이라고 다시 생각하고 나니 괜히 한시간을 번듯한 느낌이 좋다.

세계 어디를 가나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만날 사람은 만날 수 있게 된다. 공간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고 계절이 달라도 OnLine이라는 세계에서는 ON과 OFF로 나뉠뿐이다. 몽골에서는 원래 시차가 1시간이 나나 썸머타임으로 인해서 시차가 없었다. 일본 또한 한국과는 시차가 없었으니, 실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해 본 것은 시차가 14시간나던 미국(서부)였다. 하지만 맨날 밤이 주 생활시간대였다가 아침형인간으로 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없이 지낼 수 있었다.

몽골에서는 해가 밤 11시가 되야 산을 넘어갔었고, 일본은 한국보다 더 더운 경험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시드니에서는 약간 좀 달랐다. 1시간도 아니고 뭔가 오묘한 2시간 차이라는 것은 알게모르게 신경쓰이는 것이다. “고작 2시간”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 인터넷님께서 10초마다 끊기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신저를 이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불과 몇일만의 일인데 2시간이란 개념이 사라져버린 오늘 아침의 나를 발견했다. 그 동안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2를 의식해왔던
일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와 동시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확연히 느끼고 있다.

기본적인 나의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연결되어 있다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과 모습으로 만나더라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모습에 변함이 없는 것이 아닌 누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짧은 삶을 살아가면서 절실히 닿은 것중의 하나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리고 사람마다 여러가지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한 이후로 말이다.(~이해는 하지만 인정은 하지 않는 여러가지 사실 中~) 그 후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왔다. 나를 인정은 안해도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선 이런 일들은 이미 안중에 없는 사안이긴 하지만, 그런 환경들 속에서 지내다가 세삼스래 다시 깨닫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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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ville 역에서 밤에 삼각대 15초자세유지신공...


그러니깐 조잡한 이야기 하나를 하자면, 나는 잊지 않아요. 인터넷이 끊겨도 당신이 살아있다면 그 누구도.

비온 날의 Chats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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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출동하였다가 퇴각.

비가 오려는 날씨였다.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여서 – 이른바 빨래하기 좋은 날끼 – 비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햇빛이 좀 줄어들었을 때 즈음 나가 보려고 마음먹고 나가려는 차, 왠지 갑자기 어둠컴컴해진 날씨라 우산을 가지고 내려오니 비가 이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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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후 재출동 후엔 비가 이미......

시드니엔 장마철이 없다고 하는데, 또 다른 말로는 요즘이 우기라고 한다. 오전엔 쨍쨍하고 오후엔 비오는 날들의 연속 중. 여기 오기전엔 위쪽 지방엔 몇 년째 가뭄으로 농민자살률이 엄청나다는데, 여기 시드니와는 거리가 먼 이야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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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곳은 Rosevilla다. 이곳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서 간단한 가게들이 있다. 여기서 한 정거졍만 가면 빌딩(대부분이 아파트)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Yellow Line에 있는 Chatswood다. 역에서 내리면 아파트, 빌딩들이 있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상업지구가 있다. 씨티로 나가기 전, 보루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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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 1kg이 $2.23.

서울집에 마그넷이 있다면 Chatswood엔 coles가 있다!

씨티에 나가게 된다면 Chatswood에 올일은 별로 없겠지만 뭐랄까, 조금은 번쩍! 일려다 만 이 거리가 맘에 든다. 지금 공사중인 역통합(?) 쇼핑센터가 완공된다면 또 모르겠지만…뻔쩍뻔쩍 극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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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안왔다면 거리에 상당한 수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여긴 한국이나 일본은 아니지만 또한 미국도 아니기에 해지면 다들 집으로 들어가지만은 않는다. 그런데 이곳엔 아시아계의 사람들이 특히나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낮에는 잘 모르겠는데 밤이 되면 이 거리엔 대부분이 아시아계 사람이다. 아시아계라고 해도 반은 중국인 반은 한국인 인듯 하지만 말이다. 유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Strathfield 지역처럼 아예 영어를 쓸 필요가 없는 곳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랄까나. 게다가! 역 앞쪽에 있는 Chelsea라는 Pub은 무려 10시(ㅠ_ㅠ)까지 한다. 생맥주 한잔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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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

이곳 사람들은 무단행단을 참 즐겨하는 듯.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는 사람이 가까이만 와도 차는 멈춰서 기다려 준다. 대충 차 몇대 보내고 건너던 한국에서의 습관때문에 운전자들을 보통사람들보다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 현지인? 들이 건널 때 잘 따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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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짧은 거리지만 그나마 여기까지랄까나. 조금 더 아래에 가면 Asian가게를 빙자한 중국계 가게가 있으며 왼쪽으로 가면 한국식품점이 있다. 한국식품의 가격은 소비자권장가(원으로적혀있는 것)보다 좀 더 싸다. 1000원짜리 새콤달콤 세트가 $1 이였으니 말이다. 라면가격도 여기라고 특별히 비싼건 아니고 오히려 새콤달콤 처럼 더 싼 듯하다. 라면이 더 비싼 나라는 일본 정도가 그런게 아닐까 생각 중이다. 예전에 쌀국에서도 라면값은 그리 안비쌌던걸로 기억이 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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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날의 산보에 돌아오는 길에 타고온roseville 역에서.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의 거리다. 서울집에서 테크노마트 가는 정도랄까나. 가볍게 산보용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음. 하지만 주단위패스권을 사고 나서는 이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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