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후기

지난 주에 꽤나 뻑적지근하게 동해 바다와 강원도 산천을 헤메이며 놀다 왔던지라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나날들이다. 갔다온지 오늘로서 일주일이 지났고 이제서야 재미있었던 순간을 돌이켜 볼 수 있었다.

가지고 갔던 비디오카메라는 헤더가 더럽혀져서…촬영이 안되서 한 5분찍다가 말았는데 그 5분이 어느 테이프안에 들었는지 기록을 안해놔서 찾을 수가 없다. 사진기도 베터리가 다되서 얼마 못찍었었고…결국은 열심히 셔터를 눌러준 날작 덕분에 몇 장의 사진들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순수하게 찍은 사진들로만 구성을 하느라 사진 고르는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다. 특히나 날작은 엄친아 얼굴스펙을 가지고도 공영필의 무릎위에 덩그라니 올라와 있어서 미안하다. 장컴이야 너무 섹시해서 말할게 더이상 없고..맹님은 정말 사진찍기 어려운데 잘 포착하여 찍은게 있었다. 도킹과 윤성은 무난함 덕에 빨리 고를 수 있었다.

이것을 끄적인 이유는 결정적으로 여행내내 자기 사진을 찍어서 “호방하다 호방해” 하나 붙여달라는 naskaz 때문이다. 근엄한 사진으로 위에 박고 싶었으나 여행내내 근엄한 표정이라곤 눈꼽때는 표정도 없었던 그의 노력덕에 병맛! 사진을 넣을 수 밖에 없었던 날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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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한 사람들은 온 김에 구르글 센스있게  한번 눌러주는 성의.

비와 바람도 우릴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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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옆으로 슬쩍 간지나는 수영복이 보이네

비가 참 많이 왔다. 무더위가 내리 쬐던 나날들을 지나서 그런지 쉴틈 없이 뿌려댔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나 포장마차, 그리고 소주 한잔 아니던가. 다들 돈없다고 서로 간보기에 지쳐 집에서 지겹다고 뒹굴거리다가 결국은 비온다는 핑계를 대며 급히 ‘naskaz’와 ‘날작’과 ‘메트로섹슈얼 데이비드 장컴’을 호출하여 포장마차로 향하였다.

하지만 늘 가는 2번 포장마차는 휴업, 결국은 6번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르게 고갈비가 땡겨서 시켰지만 그곳의 고갈비는 살짝 매콤한 것이 우리들의  st. 가 아니었다. 피맛골에서 만날 수 있었던 고갈비는 이제 서울 도시 계획에 의해서 무너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대충 먹고 나서 길가다 보았다는 빈대떡 부치는 가게에 가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셨다. 하지만 이곳도 영……그리하여 밖에서 편의점에서 맥주한잔 마시기로 했다.

맥주한잔 마시기로 해놓고선 처음에 걷은 만원씩을 다 쓸 기새로 기네스를 집어들었다. 아사히는 날작의 소행. 아무튼 우리는 그 비싸디 비싼 맥주를 들고 외쳤다. “다리위에 가서 마시자!” 계획에 없던 일이었긴 했으나 뭐 동네에서 노는 재미가 다 그렇치, 냉큼 걸어서 올림픽 대교 위에 올라갔다.

비온 뒤의 강변 북로

비온 뒤의 강변 북로


강변 북로위를 지나서 다리위로 향하는데 바람이 새차게 불어서 우산을 쓰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장대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었으니 불행 중 다행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올라왔던 때가 언제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수많은 이야기를 강물 따라 흘려보냈던 그 날 들의 사건과 소식 만이 남아 기억이 되어 옅은 웃음을 줄 뿐이다. 기억속의 모두들,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M_김날작 화보집 간보기|그만 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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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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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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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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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별책부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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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별책부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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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 별책부록들과 함께.

_M#]*상기 사진 모두다 핸드폰 사진임

그 후 우리는 다리위에서 난데없는 댄스파티를 한 후에 사진촬영까지 마치고 다리를 내려와 편의점에 앉아, 그 후로 맥주피쳐 3개를 더 마셨다. 일어나 똥을 한무더기를 배출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소주 막걸리 맥주를 다 마셔버린 보통때라면 꺼릴 법한 조합인데 용케도 잘 넘어간 듯 싶다. 살짝의 숙취가 나의 오른쪽 머리를 콕콕 찌르고 있지만 기분은 그다지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