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바람도 우릴 막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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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옆으로 슬쩍 간지나는 수영복이 보이네

비가 참 많이 왔다. 무더위가 내리 쬐던 나날들을 지나서 그런지 쉴틈 없이 뿌려댔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나 포장마차, 그리고 소주 한잔 아니던가. 다들 돈없다고 서로 간보기에 지쳐 집에서 지겹다고 뒹굴거리다가 결국은 비온다는 핑계를 대며 급히 ‘naskaz’와 ‘날작’과 ‘메트로섹슈얼 데이비드 장컴’을 호출하여 포장마차로 향하였다.

하지만 늘 가는 2번 포장마차는 휴업, 결국은 6번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르게 고갈비가 땡겨서 시켰지만 그곳의 고갈비는 살짝 매콤한 것이 우리들의  st. 가 아니었다. 피맛골에서 만날 수 있었던 고갈비는 이제 서울 도시 계획에 의해서 무너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대충 먹고 나서 길가다 보았다는 빈대떡 부치는 가게에 가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마셨다. 하지만 이곳도 영……그리하여 밖에서 편의점에서 맥주한잔 마시기로 했다.

맥주한잔 마시기로 해놓고선 처음에 걷은 만원씩을 다 쓸 기새로 기네스를 집어들었다. 아사히는 날작의 소행. 아무튼 우리는 그 비싸디 비싼 맥주를 들고 외쳤다. “다리위에 가서 마시자!” 계획에 없던 일이었긴 했으나 뭐 동네에서 노는 재미가 다 그렇치, 냉큼 걸어서 올림픽 대교 위에 올라갔다.

비온 뒤의 강변 북로

비온 뒤의 강변 북로


강변 북로위를 지나서 다리위로 향하는데 바람이 새차게 불어서 우산을 쓰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다고 장대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었으니 불행 중 다행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올라왔던 때가 언제였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수많은 이야기를 강물 따라 흘려보냈던 그 날 들의 사건과 소식 만이 남아 기억이 되어 옅은 웃음을 줄 뿐이다. 기억속의 모두들,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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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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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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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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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별책부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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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별책부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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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날작 화보집 'over the bridge' - 별책부록들과 함께.

_M#]*상기 사진 모두다 핸드폰 사진임

그 후 우리는 다리위에서 난데없는 댄스파티를 한 후에 사진촬영까지 마치고 다리를 내려와 편의점에 앉아, 그 후로 맥주피쳐 3개를 더 마셨다. 일어나 똥을 한무더기를 배출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소주 막걸리 맥주를 다 마셔버린 보통때라면 꺼릴 법한 조합인데 용케도 잘 넘어간 듯 싶다. 살짝의 숙취가 나의 오른쪽 머리를 콕콕 찌르고 있지만 기분은 그다지 나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