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면.

지난 주말에 투표를 했다.이번 선거엔 주변에 표를 부탁하지 않았다. 선거를 통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겪은건 나만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20대엔 선거철마다 주변엔 ‘그 놈이 그 놈’, ‘투표를 안하는 것도 내 자유’ 라는 친구들이 넘쳤다. 아니 안그런 애가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이해시키는 것은 무리였다.

20대가 끝나고 30대를 지나 인생의 반을 지난 시점에서 느끼는건, 적어도 우리가 가진 선택으로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는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누군가에겐 최악의 선택일 수도 있는 것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2002년, 월드컵 열기가 끝나고 그 해 차갑던 겨울, 세종대 근처에서 친구와 마주 앉은 돼지 갈비 집, 밤 11시에 이야기 했다.

“우린 끼인 세대다. 민주주의를 모르는 세대와 민주주의만 아는 세대 사이에서 전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거기까지 못간다. 하지만 다음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에는 도달 할 수 있게 노력해보자.”

투표는 개인을 위한 선택이다. 동시에 공동체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나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고 우리를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 선택 들이 갈지자를 그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갈거란 믿음을 난 아직 버리지 않았다.

냉소하지 말고 투표하자.

지금, 혹은 조금 미래를 위해 투표 하자.

직진이 아니더라도 나가보자.

on the cloud

이제 수명이 일 년 남은 작업실 청소를 했다. 작년 하반기의 연속된 작업으로 인해 청소는 하지 않고 사방 팔방 다 던져 놓았다가 시간을 들여 1차 완료했다.

청소를 하며 몇 가지 변화를 주었는데 당근마켓에서 두닷 키워드로 알람 해놓고 책상 몇 개를 주워 온 일이다. 상판 상태는 별로 상관없이 1~2만 사이에 제품들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그냥 괜찮은 프레임을 싸게 구입을 위한 목표를 이루었다. 컴터 책상용, 회의용, 3D 프린트용, CNC용, 땜용 정도로 나눌 것으로 계획하고 이제 한 개 남았다.

새로운 32인치 친구도 들였다. 꽤나 긴 시간을 43인치 모니터를 써왔다. 용산에 있을 적에 큰 화면을 4분할 개념으로 작업해 야지! 하고 데려왔었다. 작아진 화면이 익숙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뭐 별 문제없이 안착했다. 거기에 친구 추천 가성비 모니터 암도 달았더니, 세상에나. 그래도 올 해 기다리는 건 42c2…

거기에 놀라운 소식은 방금 980ti를 30만원에 팔았다. 세상에나. 6년인가 5년전에 구입했던 가격이 9x만 원이었던 걸 같은데 등신 같은 코인 덕분에 팔 수 있었다. 그 때 구입할 때도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다X3 결국 안 떨어져서 샀는데 구매하고 나서 일주일 후에 10xx번대가 발표되면서 순식간에 중고 값이 반 토막이 났었던 쓰라린 물건이다. 코로나X코인 이전의 세상이었다면 지금쯤 구매할 사람은 1도 없었을 물건인데 허허헛.

청소도 했건만 아직 작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정리하지 못했다. 매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개인적인 행사인데(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코로나와 대선 기간에 잡음들이 많이 껴 길게 생각 할 수 없다. 빨리 털어내고 새로운 것을 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