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왠지 톡톡 튀고 신나고 재미있을꺼 같다는 이미지를 비타민 이라는 단어에 가지고 있는 나는 방금 왜?(나는 이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시작했다.
사실 난 레몬향을 정말 좋아한다. 사실 레몬의 신맛 그 자체로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 하지만, 가공되어진 달달한 레몬향에 반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 입에 물고 있는 것도 레몬씨 캔디다. 나의 사랑 스키틀즈에서도 노란색을 제일로 치고 썬키스트 사탕의 레몬맛은 최고의 사탕으로 친다. 레몬에이드만 마셨으면 좋겠고, 비빔면 소스를 직접 만들 때는 레몬즙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노란색 레몬 이미지와 비타민을 메스컴이 만들어 섞어 놓은 제품들을 잘 소비해주는 사람 중의 하나란 것이다.
분명히 알았었던 문제였던것 같기도 하고, 그다지 어렵게 생각할 문제도 아닌 것 같은데 당장 머릿속에서 떠오르지가 않는다. 하지만 고민은 그만, 이 문제로 글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난 지금 엄청 신이 나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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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비타민...이상한 걸로 인터뷰 할땐 중소기업 제품 홍보처럼 다가오더니...제길..!!

최근에 어무이 아부지는 차를 사셨다. 16년동안 탔던  대우차의 씨에로를 뒤로 한체 그랜져의 오너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은색빛의 그랜져가 우리집에 고생하러 오기전에 이런 저런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결국은 또 한식구가 되버린 것이다. 내가 볼 때는 실내 소음도 이것저것도 별로 씨에로와 차이도 나지 않는 그랜져라서 아직은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지만(절대 보험료가 비싸다고 가족 보험에서 나를 빼놓아서가 아니다?) 16년동안 보아왔던 씨에로의 번호판이 바뀐 것을 보자니 마음이 이상한 것은 사실이다. 그 긴 세월동안 사진한장 제대로 찍어주지 못하여 남은게 없다는 미안함 말이다.
하지만 버려지는 것이 아닌, 형아가 이제부터 씨에로의 오너로서 새출발 한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다. 6년 뒤에 형에게 주겠다던 말이 어느던 앞자리에 1을 보태고, 그 시절엔 머리 깍고 절에 들어간다더니 올초에 결혼한 형아가 얼마나 기뻐할지 혹은 아닐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씨에로가 어쩌고 저쩌고 차를 새로 사기전에 말하던게 미워서 차라리 아끼는 내가 가져가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한 어쩌고저쩌고는 불평보다는 애증에 가까운 아니 사랑이라 말 할만한 단어라고 생각하니 참아야 겠다.
이러한 와중에 또 한가지 기쁨이 있다. 사실 또 한가지라고 수줍게 이야기 하기보다 이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글을 시작한 것이다.
선생님은 적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진 어린 개념찬 초딩시절, 저녁에 형아와 날 쇼파앞에 불러두고 이야기 하던, 이야기를 하다 울먹이던 엄마가 생각난다. 아빠가 암에 걸렸고, 의사 선생님이 괜찮을 꺼라고 했다, 지금 처럼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 초기는 지나간 중기의 대장암, 그것이 울 아바이 동무가 뱃속에 가졌었던 덩어리의 이름이었다. “수술하면 괜찮아진데.” 그 말 한마디를 의심해본 적이 없었다. 태권도복을 입고 찾아갔던 수술 후의 병실에 누워있던 아빠와 잡았던 손은 ‘수술 했으니 괜찮아질 아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일체의 의심도 생각도 감정도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시작된 5년을 기준으로 암 재발 가능성에 대해 점친다는 말은 수술 후에 찾아온 새로운 과제였다. 그리고 또 5년. 10년째가 되고 검사를 받고 결과를 받았고서도 또 4년이 흘러 오늘 오후 느즈막히 일어난 나는 물었다.
“어떻데?”
“병원에서 퇴출당했다.”
지난 주 목요일, 검사를 받기위에 전날부터 단식하고 약먹으며 화장실가고 시험치기 전날의 사람처럼 스트레스에 밤잠을 설치었던 아빠는 all A+ 성적표를 들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연구실에 신입생 환영회 날이었지만 집에 들어가기 위해 상도역을 향하다가 역앞에 섰다. 장미를 싸게 팔고 있기에 일행이 산다고 멈춘 것이다. 나도 슬그머니 살까하는 마음이 들었다가 밑둥이 잘려 있는 모습과 우리집 베란다 화분속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는 녀석이 오버랩 되어 그만 두기로 했다. 무언가 환호성을 지르고 싶고 술도 웃으며 엄청 많이 마시고 싶고 좋은 선물도 사고 싶은데 고민만 하다가 결국 빈 손으로 집에 들어왔다.
결국 돈 안들고 시간 짧게 들인 포옹으로 대신했다. 왠지 쪼매난 애기때 아빠한테 매달린 이후(아마 한번쯤은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머리 좀 크고 살좀 찐 이후 처음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지금에 와서 든다. 이제 다 컸다고 엄마 품에 안기기를 떠났던 초딩-_)시절 이후 처음인가 싶기도 하고.(군대라던지 했을 법한 사건들은 있는데 기억은 나질 않는군…군대에 관련된 기억은 계속계속 다 지우자!)
아무튼 지금 난 자기가 한 행동에 벅차 앞뒤 안맞는 글을 쓰는 스스로에 감동하는 바보(효자)일 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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