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해야 하지만 포기하지 못한 것들

지금 난 Just… OK! 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내가 손 꼽아 좋아하는 밴드 중의 하나인 체리필터의 노래다.
1집에 수록되어 있으니 년차로 따져도 꽤나 오래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끔씩 찾게 된다. 밝은 낮에, 집을 나설 때는 FIVE를 듣고 오늘 처럼 회색빛 나는 밤에는 Just… OK!
Just… OK! 를 듣고 싶어 유튜브에서 노래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가장 대중에 알려진 낭만고양이가 검색에 걸려들 뿐이었다. 그런데 체리필터의 영상들도 있지만 소녀시대의 태연, 다비치정도 어디선가 불렀던 영상들이 많이 보였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틀어보았으나 이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꺼버렸다. 워낙 보컬인 조유진님의 목소리가 탁월하다보니 가수들 중에서도 감히 따라부르기가 어려웠을 텐데, 훕.
결국 오래된 씨디를 꺼내어 플레이를 누른다. 2집 발매당시, 표지 뒷편엔 윤근님께서 싸인해 주면서 유진님의 눈에 검은띠를 칠하며 “잊어주세요” 라고 말했던 것을 잊지 못한다. 난 1집이 얼마나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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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뒷면을 스캔한 지도 몇년이 지났나..낭만고양이 발매때였으니..

아직 교복을 입고 다녔던 때부터 들었으니 시간이 꽤나 지난 느낌이 들어야 할꺼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무엇도 모르는 타인일 뿐이다. 이해를 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나에게 ok를 바라지만, 난 아직도 그 말을 들어줄 수 없다.
“I’m Ok..그럴 수 있을까..그럴 수 있을까 내가.”
세월이 고작 요만큼 흘렀지만, 여전히 난 궁금하다.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과연.
깜깜한 밤으로 숨고 싶은 회색빛깔 새벽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밝아질테지. 밤 새벽 그리고 아침 햇살은 변하지 않는 순서일테니 말이다. 오늘의 just…ok! 는 이런 내용이네, 쓸모없는 곳에서 소비 되어지는 내 에너지를 흘린 물을 담듯이 주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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