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상견례

"이 결혼 반댈세!" 고양이

"이 결혼 반댈세!" 고양이

음 한다고 한다. 한다고 하지, 음. 결혼이라.
결혼이라, 결혼이라…..
……정말 한다더라.
집 안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마루바닥에서 주워 듣기에는 한다더라.
내 삶에 드라마에서만 보던 일 중 비슷한 일이 또 하나 일어 난다. 그런데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우애 깊은 자매 중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울고 불고 잘살어 잘살께 우엉우엉 하는 경우가 대다수지, 서로 쳐다볼 땐 쌍심지를 켜고 어디 하나 후벼 낼 곳이 없는가 노려 보는, 게임할 때만 우애가 보인다는, 어렸을 적에 둘 중 하나는 지구 반대편(찾아보니 아르헨티나였다, 그때부터 그곳은 나의 이상향중 한 곳으로 지정!)로 보내 버린다는 말까지 한 엄마를 가진 형제를 보여주진 않는 다는 것이다.
그나저나 사실 둘이 결혼을 한다던지 뭘 한다던지 그 사실 가지고 “어헛 쇼크를 받았네” 이런건 없다. 내가 2004년 1월 6일 개념 없이 군대 입대하는 날, 형아를 통해 문자로 ‘형수님이라고 불러'(기믹 이었지 아마..?)라고 불리는 빨간 사탕을 먹은 후 주욱 그리 생각하고 살아 왔기 때문이다. 학부 졸업하고 결혼하나 싶더니, 석사 들어가서 결혼하나~ 싶더니, 석사 끝나자 마자 결혼하나~~ 했더니, 이제서야 한댄다. 본인들로서는 맘 먹을 때마다 못해서 참으로 안타까웠겠지만 사실은 내가 더 안타까웠다는 것은 그들은 절대 모를 것이다. 포상휴가호주에서의 비행기값 지원(..)등등 수 많은 메리트가 있을 때 안하더니, 집에서 펑펑 놀면서 아휴~ 내일은 몇 시에 똥을 눌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한다니……
훗날 Sidhism 이라 불릴지도 모르는 자비로움으로 가득한 종교 창시자로 남을 누나 혹은 둘째 형아. 내 눈에는 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 끓여 먹는 인종 이라고 각인 되어진 우리 형아와 결혼한다고 생각한 그 자체 만으로 아이코! 캄사!(응?)
그나저나 우리 형이 학부생이고 내가 고딩이던 시절, 방학 때 집에와서 엄마 성화에 못이겨 과학공부를 시키다가 악에 바친 말을 나에게 했었지. “내가 날 존경하게 만들테다.” 그래그래그래, 난 결혼을 한 사람들은 다 존경한다고, 어떻게 사람이 살면서 결혼을 하는 거지!! 이 야비한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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