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메탈리카콘서트

내 인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건 그림과 영상보다는 음악이였고.
그 시작은 메탈리카 였기에.

판타지라고 하면 반지의 제왕이 다인줄 알고
무협이라고 하면 영웅문이 다인줄 알고
롤플레잉이라고 하면 파이날 판타지가 다인줄 알고
메탈이라고 하면 메탈리카가 다인줄 알고 사는 사람이 나 잖수.

그 만남과 시간속에서
메탈리카를 어느 덧 나는 메탈의 신에서 “춤추기 좋은 댄스음악하는 그룹”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은 지금생각해도 다른 밴드보다 헤드뱅잉이나 슬램하기가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변하고 강렬하기만 했던 기분은 춤추기 좋은음악으로 들리게 되었으니깐요.

사실 메탈리카 음악을 안들은지는 꽤 됐습니다. 좀 더 하드한 노래를 찾아다녔으니깐요. 오랜만에 새 앨범이 나왔을때 잠깐 열광했었고, 빌보드 1위하고 다음 주에, 이제는 몰래 결혼한 에이브릴 라빈에게 1위를내주는 것을 보고 실망했었으니깐요.

지난번에 서울 공연을 했을 때는 콘서트를 가는 것도 모르고 가서 뭘해야 할지도잘 몰라서 그냥 넘겨버렸고 그리고 후회했었지요. 늘 그래요 인생에 첫번째 왔던 기회는 잘 안보이고 그리고 넘겨버리곤 했죠.그래서 이번에 메탈리카 콘서트를 연다기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예매한다고 수업도 듣는둥 마는둥 시간재며 접속했었죠:)

날 메탈음악으로 이끌었던 fuel을 초반부터 열창해주시더군요. 지금은 일본에서 결혼했다는 경선이가 음악한다고 자퇴하고 자기 집에데리고 가서 연습한 기타부분을 보여주던 master of puppet에서 실신할뻔 했습니다. 당신들은 정말 메탈의 왕이라고 말했죠. 눈앞에 늘 그리고 꿈꾸었던 메탈리카가 있는데 내 몸은 너무 힘들어서 콘서트를 포기하고 싶었어요. MOP를 들었으면된거야 이제 쉬어야지 하고 자위했지만 enter sandman이 너무 듣고 싶었는걸요. 인파들안에서 정말로 위험할지도 몰라라고생각했지만, 진짜 죽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소리 쳤어요. ES들려주면 나 지금 여기서 죽어도 진짜 후회안할꺼라고.그랬는데 그랬는데 바로 그 다음곡으로 들려주더라고요. 다 죽어가던 몸에서 무슨 힘이 나왔는지 모르지만[지금생각해도] 미친듯이슬램하고 노래부르고 눈물도 찔끔나더라구요. 정말 이렇게 눈앞에서 들을 수 있구나 라고. 그리고 신이라고 소리 쳤어요.

콘서트가 끝나고 흥분과 아픈 무릎과 그리고 이상할정도로 차분한 나에게 말했지요. 이제 메탈리카는 끝났어. 처음 씨디로 들었었고저용량 동영상의 라이브모습을 봤었고 그런 모습에도 환호했지만, “댄스음악이잖아 듣기 편하고”라고 말하던 메탈리카는 더 이상 내인생과는 상관이 없는거야. 새벽만해도 레바논 사진을 보고 가슴 아파 하던 나에게.

난 행복하지 않아요.
그래도 하이텐션인건 오랜 숙제를 끝내서겠지요.
이제는 메탈리카 노래를 듣지 않을거랍니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모습으로 남길겁니다.
여전히 그들은 신이였다고.

오늘 행복한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 라고 하길래.
그냥 핑계삼아 글 남겨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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