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잊)어버린 6.25

거창하게 제목을 적었지만
단지 나는 6. 25 를 이제 잊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의 그 수많은 정신교육과 티비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난 잊었다.

다들 토요일 있었단 경기에 대해 말은 찾아 볼 수 있었지만 6. 25 니 뭐니 하는 글은 한군데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여전히 fifa는 한국아이피를 막아놓고 500만 서명이니 뭐니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있어도. 그렇게 태극기를 들고 시청앞에서 어디서든 흔들고 입고 또 길거리에 버렸어도 한국전쟁에 관한 글은 하나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6. 25은 끝났다.

아마 북한괴뢰군에 대한 포스터를 그리다가 통일기원 포스터로 바뀐 때부터.
수학여행이 통일기원수련회로 바뀐 때부터.
군대에서 400페이지짜리 한국전쟁사 책을 만들고
6. 25 정신교육PPT를 밤새도록 작업해 다 만든 때부터.

꾸준히 지워가던 6. 25는 끝났다.
외할아버지에게 듣던 Band Of Brothers보다 더 실감나던 전쟁이야기도.

지나간 전쟁은 끝났다.

조국영령과 수많은 피를 흘리신 분들께는 죄송하고 건방진 말이지만.
젊은 세대의 부적절한 안보관이라 한다쳐도.
이기적인 젊은 놈이라고 해도.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라면 나는 더이상 얽매이지 않고 잊겠다.
내 방식을 이제 찾아야 겠다.
내 앞에 놓여진 다른 전쟁을 해나가야 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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