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사실 우리들이 수많은 만남에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 평생을 간직하리라 생각했으며 평생을 극복 못하리라 마음 먹었을 일들이다. 하지만 시간은 망각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인간에게 주었던 지라,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그 선물에 의해 기억은 사라지게 된다.

이 영화에 가장 공감이 사는 부분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뇌속에 지도를 그리는데, 그것을 위해 물건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로 인간관계에서 누군가를 지워야지, 잊어야지 하는 사람들중 그러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대상에 대하 흔적이 남아있는 물건을 치우지 못함에 있다. 그것들은 이미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과 기억에 남아있는 주인 자체의 인격이 담겨 있다. 자신의 일부가 담겨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만남과 이별에 있어서 그것들을 치우지 못한다면 다시 앞으로 나가기에 참으로 많은 고난이 있다. 이미 자신의 안에 들어와 있는 여러가지 것들은 말그대로 그것은 자신의 것이다. 그녀나 그의 행동습관과 여러가지들은 이미 자신의 것이 되어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허나 그것까지 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그때에 이르러서는 그녀나 그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을 처음부터 아무 교육없이 홀로 서기는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아예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은 이미 태어날때부터 그런삶을 살도록 되어왔다. 단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넓은 관계에서 개인과 개인이 만나 전해지는 서로의 행동양식의 교환을 했을뿐이지, 지금에 와서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를 가져서는 안된다.

영화는 이별에 대한 물질적인 부분으로의 망각과 정신적인 부분의 망각을 세심히 다루고 있다. 기억이 담긴 물건을 치우는 것이 첫번째 였다면, 두번째의 정신적인 부분은 정말 잔인하게 묘사를 한다. 처음엔 그녀를 잊겠다고 소리를 뻥뻥쳐댄다. 기억속의 그녀에게-실제하지 않지만 실제하는 것이 기억이다- 상처를 주고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일부였던 그녀가 지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것은 또다른 스스로의 상처가 된다. 그것은 다시금 자신을 아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워져가는 그녀에 대한 미련으로 다시 잡으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힘앞에, 기억을 붙잡으려 해도 지워지고 떠나가는 기억 앞에서 그는 체념을 덤덤히 받아들이게 된다.

조엘, 이것도…곧 사라지게 될거야
알아
어떡하지?
즐겨야지

결말에 와서는 더이상 나한테 중요하지 않은 영화다. 하지만 엔딩도 좋다.
단지 이별의 과정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을 연출로서 잘 풀어 냈다는 것에 박수를 치고 싶다.

덧붙여 짐캐리는 에이스벤츄라 이후 얼굴연기로 먹고 살았던 시절을 지나, 진정한 멋진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된다.

– 이별은 기록이 지배한다
추억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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