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았던 박지연씨의 소개로 인해 보게 된 아름다운 만남.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짧고 우매한 소감을 남깁니다.
감히, 나로서는 그들이 따뜻해보였다, 정말 감동이 온다라는 말은 할 수 없다.
처음부터 나는 잘못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 보았다. 그들이 생존을 위해 해야만 했던 일이라고 치부하며,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따뜻함을 기대하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들을 위선으로 대하려 했다. 그들의 삶을 그들 자체로 보려고 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살아 있는 하나의 생물로 보려한 나의 이기적인 마음에 깊은 죄송함을 미리 표한다.
분명 그들은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흔히 우리가 즐기는 주변의 영화도 없었고 음악도 없다. 어디 소풍을 나가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따땃한 이불속에서 아침에 기어나오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서 비롯된 억지였을 뿐는 하루였을 뿐이다.
나의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다 는 것을 깨달기는 시작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반성하고 인정하며 그들을 마음속깊이 깨달고자 하였을때는 이미 화면은 끝났다. 나라는 사람의 어리석음에 다시한번 죄송을 표한다.
배 위에 나누크가 내리고 어디서 왔는지 배바닥에 있었느지 마술처럼 한명씩 나오는 장면은 내 평생 잊지 못할 웃음을 남겼다. 내 자신의 얕은 편견과 오만과 자만을 유쾌하게 웃음으로 만들어 준것에 대해 지금은 없을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어랏어랏어랏, 아직도, 설마, 하하하하하하.
레코드판을 씹음으로서 확인하는 나누크의 모습에서 어리석음이 아닌 인간이기에 가지는 본능과 현명함이 보였다면 그것은 나의 착각일까. 금이 금인것을 아는 인간에게도 금이라 가르쳐줘도 씹어보는게 인간이라면 레코드를 모르는 나누크에게 레코드를 가르쳐줘도 씹어보는 것은 인간의 만고불변의 나에게 필요한 가치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고기를 잡는 것을 보며 “저런걸로 잡힐리가 있어?!”라고 외친 나에게 팔뚝만한 연어를 잡아 올려 웃는 모습은 이미 마음속에 생각의 오류를 깨달으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나를 향한 미소였을까. 이글루를 만드는 모습은 상상조차 못했다. 채광을 생각한 얼음창문엔 완전 KO당한 기분. 나누크는 나에게 또다시 웃어주었다.
눈보라를 해치며 빙판위를 살아가는 삶을 당연하게 순응하고 있었고 적응하고 있었으며 피해가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모습은 오늘도 현실을 피해가려한 나에게 큰 웃음을 지어주었다.
-졸려서 뭐라고 쓴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이글루에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