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엽기적인 그녀 : 그녀의 결혼식에 덧 붙여

청춘의 한 페이지에 고히 접어둔 그 이름. 전 지 현. 그녀가 결혼을 했다. 그래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엽기적인 그녀를 보는 것.

엽기적인 그녀가 개봉 했을 당시, 난 일찍 보지 않았다. 개봉 마지막 날, 마지막 타임에 혼자 가서 보고 왔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것을 참 많이 후회했다(고작 한번밖에 못보다니 ㅠ_ㅠ) 그 후로 몇 년 동안 내 마음속의 연예인 1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었다. 그러다 역대급 망작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슬슬 이별을 준비했고 데이지를 통해서 완전히 놓을 떄까지 말이다.

처음 알게 된 것은 엽기적인 그녀가 아닌 1999년 드라마 해피투게더였다. 검색을 해보면 이병헌, 손승헌, 김하늘, 강성연, 한고은, 조재현, 차태현, 손현주까지 지금에 보면 엄청난 스타들이 한군데 모여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기억이 안나고 오직 전지현 하나 뿐이다. 드라마를 열심히 보진 않았는데 방으로 들어가는 도중 마루에 놓인 티비안에 전지현의 뒷모습을 보며 “아니 이런!” 하고 속으로 외쳤다.

전지현의 얼굴이 미술관작업실의 한쪽 벽면을 채우고 맥주를 꺼내어 화면을 향해 “잘사세요” 하고 짠 했다. 언제봐도 유쾌하고 즐겁고 슬픈(?) 엽기적인 그녀의 마지막 시청이 끝났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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