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을 보다가 문득 웃음을 짓게 된다. 돌이켜 보면 텔레파시, 그런건 없었다. 그저 그냥 누굴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통하는 것이었다. 내가 누굴 생각하고 그 누가 날 생각한다면 우연처럼, 그리고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일일 뿐이었다.

‘나도 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치 안보이는 끈이 있다면 연결 되어 있다는 듯이, 놀라고 웃게 되고 그런 일들은 당연했을 뿐이다. 나 보다 서로가 궁금했던 시절, 뭘하고 있을까, 뭐 먹고 있을까 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던 생각의 나열의 일치였을 뿐이다.


헤어짐은 우연의 엇갈림에서 시작한다. 누군 가로 가득찼던 생각에 다른 일상이 들어오면 다른 현실이 되는 것일 뿐이다. 우연처럼 설레임은 필연이었고 필연처럼 헤어짐은 우연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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