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한 마음으로 부산으로 떠나는 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타크래프트 2 : 자유의 날개 캠패인을 다 꺴다.

스타의 히어로 짐레이너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스타2 테란 미션은 어딘가 스토리 진행이 스타1보다는 빈약하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26개의 미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성은 튜토리얼에 가깝다. 스타1을 지겹게 본 유저로서는 유닛을 설명하기 위한 미션으로 껴마춘것 처럼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스타1이 나온지 10년은 예전에 넘었고 스타크레프트를 스타2로 처음 접하게 될 게이머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원래 불평부터 해야 즐거운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법! 기존과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을 넣어 미션을 깨는 기분쁜민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들을 즐길 수 있는 캠패인 구성이라는데는 동의 할 수 밖에 없다. 미션은 창세기전 식의 이분법 선택적인 구분이 아닌 일종의 평행을 달리는 이야기인데, 한 캠패인을 끝낼 때마다 잠겨있던 유닛들을 쓸 수 있는 식이다. 그리고 슈퍼로봇대전 처럼 유닛을 업그레이드도 하고 용병도 고용하고 타종족 연구를 통해 얻는 신기술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했다. 또한 와우를 통해 업적이라는 병맛이지만 멋있는 잉여력 키우는 시스템을 스타2에도 도입하여 최소 2~3번은 해야 업적을 쌓을 수 있게 해두었다.

최고로 잘한 점은, 완벽한 한글화다. 소시적에는 일본에서 나온 게임을 일본어로 하는게 멋져보였고 영문판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좀 시간이 흐른 뒤에는 못읽는 일본어판보다 그래도 따로 자막집 없이 할 수 있는 영어버전을 선호했다. 그러며 나오는 결론은 한글화 좀 제발!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블리자드의 현지화 전략은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처음 공개시에 이름가지고 뭐라뭐라 하는 프로게임 해설자의 우려섞인 글도 있었지만, 전혀 위화감도 들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왜냐! 메뉴 이름 뿐만이 아닌 음성까지도 완벽히, 거기에 동영상에 들어가는 글자도 죄다 현지화 해두셨더라; 세심한 낙서 조차도 한글로 잘 써놓은걸 보니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 게임 때문에 게임 불감증이 다시 찾아오는것 같다. 그냥 그저 그렇게 하던 카오스는 별로 안땡겨지고 스타2를 하려하니 컴사양이 딸려서 의욕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슬퍼진다.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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