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버이날은 엄마 아빠 님하들이 어버이가 된지 30주년 이다. 아직 미혼에 ‘애 키운다’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나로서는 언빌리버블한 세월이다.
그런 어버이 날을 맞이하야 새벽까지 현상이와 수현이와 놀다가 낮2시에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다(..) 사무실에 컨셉 회의를 하고 동네에 오니 벌써 10시다. 동네 빵집들을 찾아다니며 케익을 찾다가 그냥 치즈케익을 사기로 했다. 생일 날엔 가족끼리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자르는 일이 익숙하진 않지만 익숙한 우리집은 늘 케익이 몇 일씩 남는다. 어떤 때는 달을 넘기기도 하니 다른 집에선 몰라도 적어도 우리집에선 케익은 먹는 용도보다 자르는 용도로서 성격이 더 강한셈이다. 그러기에 이번에 최초로 과감하게 아무 데코레이션이 없는, 그저 맛만 있는 치즈케익을 샀다.
케익을 사며 주인 아주머니와 요런 조론 이야기를 하는데 “촛불 몇 개 줄까?” 하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사는 케익에 나만 생각해보면 -가만 생각해보자 내가 몇살이더라;;- 2x개를 촛불을 달라고 해야하는데 형아를 생각해보면 역시나 30개가 맞다. 괜시리 형아한테 심술이 나지만 난 성인군자인지라 쿨하게 긴 초 3개를 달라고 했다.

밭에 다녀오시며 열이 찬 얼굴을 식히기 위해 오이를 애용하시는 두 사람.

이런 민망한!
저 하고 싶은대로 축하하고 저 하고 싶은대로 행사는 진행되고 저 하고 싶은대로 나는
행복해야 되는 애정폭군 그 청년!
아주 세밀하게 행복함을 그려내는
그대는
참
멋진!
행복한 엄마를 둔 아들이 되야 참 멋진 아들이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