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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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올해도 라고 쓰지만 아무튼 망상해수욕장을 갔다 왔다. 닥터 마도께서 축복하시는 일주일간의 휴가기간 동안 어영부영 다녀왔다고 해야하나. 사실 많이 바다를 갔다왔지만 이런 쌩성수기에 가는 것은 처음이기에 ㅎㄷㄷ 했다. 준성수기보다 훨 비싼 방요금부터 해서 탈탈털어도 먼지만 나오는 바지주머니를 부여잡고 가기엔 너무 촘 힘들었다랄까나. 하지만 장컴이 싸고 좋은 방을 앗싸좋쿠나 하고 털어와서 잘갔다올 수 있었다.

출발 전날 여러 사정으로 안가려했었는데 뭐 여차저차 겨우겨우 합류를 하여 1시 반에 출발하였다. 야심차게 V1을 가져갔으나 중간 베터리 out 으로 이번에도 별거 기록한거 없다ㅋ. 갈 수록 아이들도 귀찮아 해서 사진도 몇장 없고 하지만 뭐랄까 굉장히 힘든 일정을 무사히 치루고 왔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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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잠을 눈꼽만큼 자고 은총어린 6011을 타고 오면서 잠깐 눈붙이고서 동해의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 서니 해가 떴다. 구름도 끼고 안개도 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태양이 눈부시지 않을 정도였다. 덕분에 시뻘건 해가 뜨는 모습을 눈 시퍼렇게 잘뜨고 봤다. 매일 해는 뜨지만 하루종일 해 한번 제대로 쳐다보는 일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좀 웃기기도 하다. 해뜨는 모습은 일년에 고작 몇번 보지만 볼 때마다 뭔가를 생각해내야 한다고 누군가 속삭이는 듯 해서 말이다.

아무튼 일찍 또 도착했지만 바닷가가긴 그렇고 주문진항을 한바퀴돌고 회와 매운탕으로 밥을 먹고 피방에가서 스타2를 열심히 하다가 이마트에가서 장을 보고 나니 입실 할 수 있는 12시가 되었다. 체력은 바닥 눈은 동글동글 짐넣고 바로 마도와 뻗었다. 저 말리 거꾸로도 긔엽긔와 etc가 바다로 달려가는게 느껴졌지만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랄까나. 3시 반쯤이나 되서야 주섬주섬 몸과 아이스박스를 챙겨 바닷가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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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박에 넣어간 수박 먹기!



그리곤 곧장 바닷물에 샤브샤브 타임. 이미 영혼을 팔아버린 듯한 얼굴을 한 ‘더 그레이트 영필’은 실로 대단했다. 밤새 운전해오고도 막간의 휴식밖에 취하지 않았지만 바닷물 샤브샤브를 향한 열정은 정말 더 그레이트했다. 그것은 장컴라이더즈 리더도 김존슨도 따라오지 못하는 그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여행 내내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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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쓰라린 밤을 맞이하였지만...



그리곤 다들 뻗기. 일어나서 저녁으로 고기 구워 먹고 양주들고 해변가 가서 바다 보면서 술마시기 테크트리를 탔다. 고기가 참 맛났는데 사진은 하나도 안남았다. 넘 맛있어서 찍을 생각을 못했던가 음. 아무튼 밤바다를 보면서 이런저런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서 달이 뜨고 있었다. 살면서 달이 뜨는 건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신기한 광경이었다. 보름달은 아니고 초승달인데 수평선에서 시뻘건 색을 하고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에 본 태양처럼 무지빠르게 떠올랐다. 완연히 떠올랐을땐 노르므르한 색이었지만 시뻘건 초승달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모습은 참 멋졌다. 다신 안사야할 대형마트포 폭죽도 터트리고 밤이 흘러간다.

맥주를 좀 더 먹으며 밤바다를 보고 있으니 맑은게 참 맘에 들었다. 낮에 왔을때는 사람도 많고 빛반사 탓에 바다속이 안보이지만 밤에는 해변가에 설치된 등 불빛으로 인해 바다 속이 속속들이 보이는, 참 투명한 모습이다. 파도 소리를 듣고 바다를 보다가 들어갔다. 술은 그닥 마시지 않았으니 위험하진 않았고 게다가 바로 옆에 의사가 있잖아(?..)

바다안에 들어오면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폭풍우도 안에 들어가면 고요하듯이 부서지는 소리 안으로 들어오니 고요하다. 바닥은 눈부시게 투명하고 너울모양으로 넘실대는 바닥을 보며 사막을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바다안에서 헤엄도 치고 물장구도 치고 나니 참 상쾌하더라. 해변가에서 서성이는 마도를 끌어들여 각자 물장구를 치다가 좀 자유로움을 만끽해 보기로 했다. 어짜피 해변에선 보이지도 않을테니 누드해수욕을! ㅋㅋ 감상은 해보지 않으면 전달할 수 없으니 생략하겠다.

다시 돌아와 뻗을 놈들 뻗고 마도와 강원도 소주 산소주 한병을 노나먹고 남자의 자격을 보다 잠들었다 일어나 즌리의 카레라면을 먹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한번더 샤브샤브를 하고 싶은 이 욕망! 하지만 시간도 몸도 축쳐져 돌아왔다. 차에서 방구를 뿅뿅껴서 애들 좀 괴롭히다 보니 어느새 서울, 더 그레이트 공상은 피곤할테도 불구하고 끝까지 운전하는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경외감을 불러 이르켰다.

지난 주, 해운대에 3분거리에 있으면서 1초도 못보고 돌아왔었지만, 아직도 촘 아쉽지만orz 망상해수욕장은 앗싸 좋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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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참고 이미지


가뿐한 마음으로 부산으로 떠나는 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스타크래프트 2 : 자유의 날개 캠패인을 다 꺴다.

스타의 히어로 짐레이너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스타2 테란 미션은 어딘가 스토리 진행이 스타1보다는 빈약하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26개의 미션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성은 튜토리얼에 가깝다. 스타1을 지겹게 본 유저로서는 유닛을 설명하기 위한 미션으로 껴마춘것 처럼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스타1이 나온지 10년은 예전에 넘었고 스타크레프트를 스타2로 처음 접하게 될 게이머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원래 불평부터 해야 즐거운 이야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법! 기존과 다른 여러가지 요소들을 넣어 미션을 깨는 기분쁜민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들을 즐길 수 있는 캠패인 구성이라는데는 동의 할 수 밖에 없다. 미션은 창세기전 식의 이분법 선택적인 구분이 아닌 일종의 평행을 달리는 이야기인데, 한 캠패인을 끝낼 때마다 잠겨있던 유닛들을 쓸 수 있는 식이다. 그리고 슈퍼로봇대전 처럼 유닛을 업그레이드도 하고 용병도 고용하고 타종족 연구를 통해 얻는 신기술의 선택지 앞에서 고민했다. 또한 와우를 통해 업적이라는 병맛이지만 멋있는 잉여력 키우는 시스템을 스타2에도 도입하여 최소 2~3번은 해야 업적을 쌓을 수 있게 해두었다.

최고로 잘한 점은, 완벽한 한글화다. 소시적에는 일본에서 나온 게임을 일본어로 하는게 멋져보였고 영문판은 쳐다 보지도 않았다. 좀 시간이 흐른 뒤에는 못읽는 일본어판보다 그래도 따로 자막집 없이 할 수 있는 영어버전을 선호했다. 그러며 나오는 결론은 한글화 좀 제발!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블리자드의 현지화 전략은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처음 공개시에 이름가지고 뭐라뭐라 하는 프로게임 해설자의 우려섞인 글도 있었지만, 전혀 위화감도 들지 않고 즐겁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왜냐! 메뉴 이름 뿐만이 아닌 음성까지도 완벽히, 거기에 동영상에 들어가는 글자도 죄다 현지화 해두셨더라; 세심한 낙서 조차도 한글로 잘 써놓은걸 보니 감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 게임 때문에 게임 불감증이 다시 찾아오는것 같다. 그냥 그저 그렇게 하던 카오스는 별로 안땡겨지고 스타2를 하려하니 컴사양이 딸려서 의욕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슬퍼진다.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