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PD 26세, 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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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의 훌륭하신 자태


AKAI MPD26 을 구입 했다. 컨트롤러는 애시당초 KORG NANO CONTROLLER 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잭 선장님에게 자문을 구해보고 마음이 따르는데로(?) 이 녀석을 질렀다. 잭 선장님께서 작년 쌈싸페 때 요 녀석의 형님뻘인 MPD24를 턱하니 가지고 오셨던 기억을 되돌아 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쌈싸페는 쌈지가 부도남과 동시에 했었는지도 모르게 지난 주 금요일날 했었구나. 아무튼 이번 주 공연과 다음 주에 있을 공연 리허설을 하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기엔 좀 불편한 감이 생겨서 지르게 되었다.

그제 새벽에 최저가를 찾느라 고생하다가 그래도 고생한만큼 2만원 정도 싸게 산듯하여 뿌듯하기도 하다. 공연 하기도 전에 믿고 입금해주신 덕에 요놈도 확 질러버리고 나니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 끝나고서 돈 줄때 뭣같이 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병림픽에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아무튼 오늘 하루 종일 이 박스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아침부터 11번가에 들어가 배송추적을 하고 좀 있다가 또 하고 또하고. 근데 10:30분 광진에 도착하고 택배기사님한테 갔다는데도 저녁까지 오지를 않는 것이다! 쫄깃한 마음에 전화를 해볼까 했는데 바쁘실텐데 예의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해서 딱 야구 시작하는 시간에 나갔다가 끝나는 시간에 들어오니 큼지막한 박스안에 담기어 계시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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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뭇튀튀한 자태. 플라스틱바디임orz

사실 나한테 공연용으로만 쓰기에는 좀 과할지도 모르겠다. 이 전번에 구입한 프로젝터 흰발이 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계보다 못한 녀석이 되지 않겠어! 라는 다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보니 뭔가 재미있는 요즘이 되고 있다. 다음 주까지 해서 10월달이 끝나고 나면 이 녀석을 가지고 좀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꺼 같기도 하고 또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을꺼 같은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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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보드니크 선장에게 영광을!

중앙대 반년을 보내며 남은 건 밖으로 티나는 건 1000만원 돈 쓴 내역이랑 준호의 여자친구 밖에 없다. 하지만 상철이 형한테 배운 것도 도움 받은 것은 어디 가서도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신뢰하는 사람이 두들겨본 돌다리- 것 들임을 많이 느끼고 감사하다. 미국에 가서 소호를 휘적휘적하고 계실텐데, 형님 존니(..) 부럽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맥북프로! (윽…) 형아가 17인치 내놓을 때 겟했어야 하는건데…자금 준비력을 생각해보면 저 맥북프로는 3년은 더 써야 할듯…(그떄까지 살아 있으려나…)

차 안에서 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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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남자아이들은 의례 섹스에 대한 관심이 넘쳐 났다.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상상 속에서 살결을 탐하려 해도 모를 만큼 무의식적인 욕구가 아닌 그냥 시류에 따라 하는 그런 것이 었다. 그런 관점에서 ‘영웅담’ 이 존재 하는데 그러한 것들 중 하나가 “흔들리는 차 옆을 지나갔다는 것” 이다.

학원을 갔다 오는 중에 차안을 보니 남녀가 다 벗고 있었다던지, 여럿이 모여 가다 그런 차를 보고 막 두들기며 장난을 쳤다든지 하는 것이다. 고수부지에 갔는데 차가 흔들리고 뭐 기타등등…지금 생각해보면 그러한 말들 중 대다수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정하다던지 어처구니 없는(지금 생각해보면) 묘사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러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주된 장소는 중학교 가는 길이었다.

이 곳은 동네에서도 외진 곳이고 밤에는 불이 없는 곳이기에 괴담(?)이 나오기엔 충분한 곳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석하게 소싯적엔 난 본 적이 없었다. 학원 끝나고 중학교에 축구를 하러 길엔 흔들리는 차를 찾기위해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었지만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위에서 이야기 한데로 구 당시 아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거짓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실 난 얼마전까진 대부분이 아닌 전부다 뻥이라고 생각했다. 왜? 난 못봤으니까 당연한 시간적 결론이다. 하지만 그 얼마전과 바로 어젯밤의 경험으로 난 대부분이라고 수정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얼마전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반에 공놀이를 하러 중학교에 갔다.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이제 그 어둠침침한 길은 사라지고 밝은 조명아래 베드민턴 치는 사람들과 한강 산책로로 나가기 위한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 길을 지나 운동장에 들어서 애들이랑 공놀이를 시작하였다.

근데 어디 있었는지도 몰랐을 차의 헤드램프가 켜지고 스르륵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이건 100%다. 카섹스가 아니더라도 그다지 아동취향적 일을 하러 온 사람은 아니였을 것이다. 아니 아니다. 피식 웃고 공놀이에 집중하는데 잠시 후 또 다른 차가 안개등만 카고 살포시 운동장을 진입하다가 흠칫(정말 차가 흠칫이란 느낌이다)하고 돌아 나선다. 또 다시 피식 웃고 공놀이를 하는데 그 후로 두 대가 더 왔다 갔다.

그리고 어제 밤. 혼자 승진이에게 빌린 농구공을 튀기며 운동장에 놀러 갔다. 운동장에는 세 명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구석진 농구 골대에 가서 툭툭 던지며 한 시간 운동을 하고 돌아왔다. 1/3은 공사중단 운동장에 운동하는 네 명을 방문 했다 돌아선 차는 세대였다.


뭐 여전히 내 눈으로 확인 한적이 없어 ‘그런 일들’ 이 존재하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존재하는지 증명은 못했어도 가능한 일이라고 근거 없는 믿음이 생기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일 까나. 혹 드는 생각에는 이제 내 나이대 내 동창생들이 차를 끌고 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밝아진 골목에 과거의 향수를 찾아 몸소 ‘증명’ 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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