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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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다. 애시당초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한다는 일을 포기한 사람으로서 긴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나에 대해 이해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이러한 일들은 종종 사람들로 하여금 착각을 만들게 하고 내 의지와는 다른 나를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 만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시킨다는 판단 하에, 작업시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벽을 치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이번 작업은 이러한 면에서 실수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대충 넘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공연날짜가 다가오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실수가 교훈을 줄 것이다. 작업은 끝이 있고 끝이 나면 끝이다. 끝나고 나면 이런 저런 말들이 있겠지만 제주도의 푸른 물결이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지. 에라이 모르겠다.

제주도에 갈 시간이 다가오면서

지난 주 내내 학교 연구실(?) 작업실(?)에서 보냈다. 케리어에 옷과 세면도구와 더불어 나의 컴퓨터 까지 데리고 가서 작업을 하였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무릎담요를 덮고 하루 한 두시간 자면서 리허설을 준비하였다. 

입에 달고다니는 말처럼 어떻게 되던지 간에 시간은 지난다. 잠을 자도 안자도 시간은 지나고 공연은 언젠가는 올라가고 끝이 난다. 미친듯이 노력으로 가득찬 시간을 보내든 어영부영 흘려보내든 말이다. 30대를 맞이하며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기록하는 기분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