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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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었지만 보고 있으면 멍해지는 요상한 매력이 있네


간밤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일찍 잤다가 일찍 일어나 있는 상태다.


요지는 염색한 머리를 다 자르러 갔다가 다시 염색을 하고 왔다는 것인데, 뭐 정말 오랜만에 스트레스 받아서 한것도 아니고 그냥 이유없이 하고 와서 기분도 뭐 흣흣 한 상태였다. 그런데 동네에 오자마자 아주 짜증나는 상황들이 연속되는 것이다. 시간 차도 없이 나한테 짜증부린 사람들 덕분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뛸정도로 가슴속의 뜨거운 투쟁본능을 이끌어 낼 정도로 말이다. 이참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나는데 결론은 꿈속에서 MC몽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룰라가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주는데 무대 밖에서는 정부의 부당함에 시위하는 사람들이 끌려가는 것을 보며 끝났다.
뭐 아무튼 그렇게 싫다면 다시 재염색을 해야겠다. 어짜피 한 2~3주 있다가 할 생각이었지만 내 신체에 대한 나의 의사를 무시한 모두의 머릿 속에서는 머리색만 바꾸면 자신들의 평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를 위해서 희생을 해주겠다. 그렇게 맘을 먹어도 쉽게 가라앉지는 않는다. 사실 염색을 해야겠다고 맘먹고 갔다온 것도 아니니 ‘세상에 치였다’느니 ‘굴복했다’라더니 ‘너도 어쩔 수 없구나’등등이 다시 염색하는데 필요한 단어는 아니겠지만, 그냥 압박 당한다는 그 자체로도 여간 머릿속을 찌릿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분에는 아소토 유니온의 음반을 처음 부터 끝까지 듣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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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염색약으로 가뜩이나 머리도 짧은데 두피에 팬더~ 를 만들고 싶진 않아서 지-마켓에서헤나를 주문했다. 집에서 염색 할 때는 매번 해봐야지 했었는데 못하고 있다가 한번 쯤 써보게 되는 구나. 짜증도 나지만 이참에 싸구려 약 말고 좋은 걸로 효도도 할겸 같이 구입해놔야겠다.

애니웨이, 난 꽤나 난 까칠해 질 예정이다.
왜냐하면 지금 짜증난 상태가 딱 염색을 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이니 말이다.

여름이 지나가는 비

밖에 비가 내린다.

올 여름에는 장마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지나갔다. 늦 여름 장마가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이 맘때 즈음에는 날씨 소식을 빠삭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엔 워낙 큰일들이 있어서 인지 왠만한 소식에는 시큰둥 하게 반응하게 된다. 어느 샌가 저녁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놓기 보다는 닿으려는 마음이 생긴다. 제법 차가워진 바람탓에 밤중에 선풍기가 꺼졌다.

여름이 지나간다는 기분은 올해의 반이 지나간지도 좀 지났다는 뜻이다. 아니 좀더 솔직해 지자면 ‘이제 한해의 반이 지나간거 같은걸! 남은 후반기엔 잘 해봐야지! 어어어; 그런데 벌써 두달 넘게 지났네;;; 이런 망드립…’ 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기다. 거기에 빠지지않고 찾아주는 환절기 감기님까지 오셨으니 아!! 이를 어쩌나, 요즘 입으로도 대유행을 타는 신종플루(어째서 신종 독감 이라고 부르지 않고 해괴망측하게 신종 플루 라고 부르는지 알 수 없다;;; 나만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가;)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하던게 불과 이번주 였는데 이 모든 것이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인가!………..응?….음…

또 새로운 것에 눈을 떴다. 언제나 그렇듯이 게으름에 늦게 알게 된 것 같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바뻐지고 싶다. 오늘 밤도 일찍 자야지 자야지 해놓고서는 밖이 밝아 오는 것을 확인하고 잠 들러 간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매년 그렇듯이 늦더위가 오겠지 하는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