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을 보다가 문득 웃음을 짓게 된다. 돌이켜 보면 텔레파시, 그런건 없었다. 그저 그냥 누굴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통하는 것이었다. 내가 누굴 생각하고 그 누가 날 생각한다면 우연처럼, 그리고 필연처럼 만나게 되는 일일 뿐이었다.

‘나도 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치 안보이는 끈이 있다면 연결 되어 있다는 듯이, 놀라고 웃게 되고 그런 일들은 당연했을 뿐이다. 나 보다 서로가 궁금했던 시절, 뭘하고 있을까, 뭐 먹고 있을까 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던 생각의 나열의 일치였을 뿐이다.


헤어짐은 우연의 엇갈림에서 시작한다. 누군 가로 가득찼던 생각에 다른 일상이 들어오면 다른 현실이 되는 것일 뿐이다. 우연처럼 설레임은 필연이었고 필연처럼 헤어짐은 우연이었을 뿐이다.



신PD 26세, 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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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의 훌륭하신 자태


AKAI MPD26 을 구입 했다. 컨트롤러는 애시당초 KORG NANO CONTROLLER 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잭 선장님에게 자문을 구해보고 마음이 따르는데로(?) 이 녀석을 질렀다. 잭 선장님께서 작년 쌈싸페 때 요 녀석의 형님뻘인 MPD24를 턱하니 가지고 오셨던 기억을 되돌아 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구나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쌈싸페는 쌈지가 부도남과 동시에 했었는지도 모르게 지난 주 금요일날 했었구나. 아무튼 이번 주 공연과 다음 주에 있을 공연 리허설을 하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기엔 좀 불편한 감이 생겨서 지르게 되었다.

그제 새벽에 최저가를 찾느라 고생하다가 그래도 고생한만큼 2만원 정도 싸게 산듯하여 뿌듯하기도 하다. 공연 하기도 전에 믿고 입금해주신 덕에 요놈도 확 질러버리고 나니 좋은 공연으로 보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 끝나고서 돈 줄때 뭣같이 하는 것들을 보면 정말 병림픽에 내보내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아무튼 오늘 하루 종일 이 박스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아침부터 11번가에 들어가 배송추적을 하고 좀 있다가 또 하고 또하고. 근데 10:30분 광진에 도착하고 택배기사님한테 갔다는데도 저녁까지 오지를 않는 것이다! 쫄깃한 마음에 전화를 해볼까 했는데 바쁘실텐데 예의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해서 딱 야구 시작하는 시간에 나갔다가 끝나는 시간에 들어오니 큼지막한 박스안에 담기어 계시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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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뭇튀튀한 자태. 플라스틱바디임orz

사실 나한테 공연용으로만 쓰기에는 좀 과할지도 모르겠다. 이 전번에 구입한 프로젝터 흰발이 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계보다 못한 녀석이 되지 않겠어! 라는 다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보니 뭔가 재미있는 요즘이 되고 있다. 다음 주까지 해서 10월달이 끝나고 나면 이 녀석을 가지고 좀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을꺼 같기도 하고 또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을꺼 같은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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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보드니크 선장에게 영광을!

중앙대 반년을 보내며 남은 건 밖으로 티나는 건 1000만원 돈 쓴 내역이랑 준호의 여자친구 밖에 없다. 하지만 상철이 형한테 배운 것도 도움 받은 것은 어디 가서도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신뢰하는 사람이 두들겨본 돌다리- 것 들임을 많이 느끼고 감사하다. 미국에 가서 소호를 휘적휘적하고 계실텐데, 형님 존니(..) 부럽습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맥북프로! (윽…) 형아가 17인치 내놓을 때 겟했어야 하는건데…자금 준비력을 생각해보면 저 맥북프로는 3년은 더 써야 할듯…(그떄까지 살아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