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기 좋아하는 사람 혹은 특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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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임시방편으로 스트레스를 깍아놓은 상태에서 뭔가 미묘한 이 기분이 나쁘지 않다. 좋은지 나쁜지 호불호가 갈리는게 아닌 뭔가
미묘한 기분. 정말 미묘하다. 아까도 이닦으러 갔다가 고개를 들고 거울을 마주하는 순간 미묘했다. 아무튼 이러한 일련의 조치를 취한 후 1시간안에 같은 질문을 두번을 들었다. “너는 튀기 좋아하는
사람이냐 아니면 특이한 사람이냐?”

지난 5개월간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과 나의 P.Lilingo 사이엔 어느 공통점이 존재한다. 현재 나의 P.Lilingo두개의 팬중 하나의 팬이 기능을 상실해서 툭하면 왼쪽 상판이 뜨거워서 미칠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물론 P.Lilingo 가 분명 병원에 갔다와야 하는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놈의 게으름은 병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어찌되었거나 더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전에 병원에 데리고 가야하고 나도 내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미치기전에 해결해야할 일이 있다.

나는 튀는걸 좋아하지도 않고 특이하지도 않다. 이미 살면서 수도 없이 말해왔다. 오른쪽 컬러는 튀기 좋아하는 것이고 왼쪽 컬러는 특이한 것은 아닐지언데 이놈의 사는 세상은 뭐가 그리 하나라도 남을 규정짓지 못해서 안달인지. 뭐 오늘도 밖에 나가면 또 이야기 해야겠지만. 요즘의 난 참의성이 거의 바닥 났다.

티비를 켰는데

7일장이 지나고 티비를 켰다. 어제 밤에 술에 취해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은 노무현 뿐이었다. 두 눈에 보이고 두 눈에 들리는 모든 것이 그랬다. 분명 그랬다.
하루가 지나고 다시 토요일이 왔다. 다시 토요일은 잔인했다. 전날 가볍게 한잔하자고 나갔다가 또 술술 들어간 술때문에 점심느즈막히 일어나 켠 티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지지난주와 같이 똑같은 개그프로가 재방송되고 드라마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잠에서, 술에서 깬 세상은 이전이 마치 신기루였다고 말하였다.
 
추모의 열기가 진심이었던지 분위기를 탔던 것이였던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죽은자에겐 관대한 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 이 나라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런 의식의 자각이 없다면 지난 일주일은 술먹고 자랑거리로 밖에 안남을 것이다. 잊지말자, 잊지말자 외치진 않을란다. 다만 제발 깨달아 달라는 것이다. 경찰에 의해 일주일 만에 아스팔트 바닥에 뒹굴고 있는 그의 영정 사진을 텔레비전은 웃음으로 덮어버려도 말이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인생을 즐겨야지.
오늘도 하루종일 되뇌였다.
술을 앞에 두고 자제가 안되는 내 자신도 컨트롤 해야할텐데.
오늘 밤도 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