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쟁이가 되기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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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익혀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게 더 좋을꺼 같다. 잠안자도 좋다. 재미있다아아아아아아아(?)

어린 애들을 데리고 하는 일도 좀 힘이 들긴 하지만 나쁘지 않다. 어느 새 늙어버렸다는 자각을 하게 해주는 91년생들을 보니 나이 참 먹었나 싶다. 88올림픽도 교과서에서만 본 애들을 실제로 마주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쇼크 였다랄까나. 그래도 난 좀 어려보이니깐(..) 괜춘하지. 음. 그런 의미에서 피부 관리 좀 해야하는데 요즘은 뭐… 아 지금도 얼굴이 간지러워!! 뭔가 나는것 같고…

아무튼. 지금 모니터에서 컬러 작업을 해봤자…제대로 보이지도 않겠지. 제길.

제 30 회 어버이날

올해는 어버이날은 엄마 아빠 님하들이 어버이가 된지 30주년 이다. 아직 미혼에 ‘애 키운다’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치는 나로서는 언빌리버블한 세월이다.

그런 어버이 날을 맞이하야 새벽까지 현상이와 수현이와 놀다가 낮2시에 일어났더니 아무도 없다(..) 사무실에 컨셉 회의를 하고 동네에 오니 벌써 10시다. 동네 빵집들을 찾아다니며 케익을 찾다가 그냥 치즈케익을 사기로 했다. 생일 날엔 가족끼리 노래를 부르고 케익을 자르는 일이 익숙하진 않지만 익숙한 우리집은 늘 케익이 몇 일씩 남는다. 어떤 때는 달을 넘기기도 하니 다른 집에선 몰라도 적어도 우리집에선 케익은 먹는 용도보다 자르는 용도로서 성격이 더 강한셈이다. 그러기에 이번에 최초로 과감하게 아무 데코레이션이 없는, 그저 맛만 있는 치즈케익을 샀다.

케익을 사며 주인 아주머니와 요런 조론 이야기를 하는데 “촛불 몇 개 줄까?” 하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사는 케익에 나만 생각해보면 -가만 생각해보자 내가 몇살이더라;;- 2x개를 촛불을 달라고 해야하는데 형아를 생각해보면 역시나 30개가 맞다. 괜시리 형아한테 심술이 나지만 난 성인군자인지라 쿨하게 긴 초 3개를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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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다녀오시며 열이 찬 얼굴을 식히기 위해 오이를 애용하시는 두 사람.

방금 막 붙였다며 30분만 있다가 오이 때고 하자는 요구를 가볍게 묵살(..)하고 식순을 진행했다. 딱히 부를 노래는 없고 불끄고 그냥 축하합니다 짝짝짝. 후욱~
사용자 삽입 이미지냉장고에 있던 치즈케익 답게 잘 안잘려 그냥 칼 넣는 흉내만 내고 30여분의 오이타임을 가진 후 왕따시 칼을 가져와서 다시 잘라서 냠냠함. 평소 엄마가 커피를 먹으면 영양소 빠져나간다고 구박하는데, 그런것도 잊고 “엄마 이 케익은 커피랑 먹어야 맛이있어효” 라고 살랑거리며 형아를 소환, 형아가 원두 갈아 내린 커피는 나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