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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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_이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전해저 오는 NIKE의 신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 토막입니다.|꼬마 바이킹|호주떠나기전에 신발을 사려고 했었는데 날자가 안맞아서 그냥 가서 사야지 하고 호주에 왔다. 그런데 호주에 와서 보니 Queens birthday와 Boxing Day라고 일년에 두번 크게 디스카운트 하는 날이 있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조금 있을 Queens birthday(4월?)를 기다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할인을 안하는거 같아서 아예 Boxing Day(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사야지 하고 기다렸다.

내가 사고 싶어했던 것은 Nike Airforce 1 all black. 하지만 호주에서는 all white는 있어도 all black은 없는 것이다. 그냥 흰색 신발을 신을까, 말까 고민 하다가 Boxing day가 오기도 전에 신발 아래가 다 빵구나 버려서, 마침내 비오는 날에는 신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 여름엔 쪼리라도 하나 사야지’ 하고 돌아다니다, 이게 맘에 드는데 비싸, 이건 맘에 안들어 하다가, 젖은 신발로는 밖에 나가질 못해 결국 집에서 신고 다니던 2불짜리 볼품없이 생긴 쪼리를 신고 나갔다. 그리고 그 이후로 쭉 그 쪼리를 신느라고 이쁜 쪼리도, 신발도 안샀다.

그리고 마침내 Boxing day 가 왔다. 그런데……내가 사고 싶어하고 1년을 기다린, 색상조차 포기해버린 그 신발은 세일을 안하는 것이다. 이 상황은 타협이 불가능한 상태였었다. 그래서 구멍이 이제 뚫리다 못해 바닥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신발을 신고 다녔다. 그런데 Boxing day로 부터 몇일 뒤, 매장에 all black의 그것!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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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Force 1 07 Low Premium " Paris Edition"

허겁지겁 들어가서 보니 가격은 흰색신발과 같았다.
‘아.. 지금은 돈이 없으니 다음에 노동의 댓가를 받으면 사야지’ 하다 생일날에 사러 갔다. 그런데 사이즈가 260(8US)과 270(9US)밖에 없고 그 중간 내 사이즈인 265(8.5US)가 없다는 것이다. 허탈한 마음에 가게에서 나오는 순간, 옆 가게에서 예전 Boxing day 때 살까라고 한번 생각했던 신발이 103불에 세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에어포스 1 올..은 150불이였었고, 그 신발의 그 이전 가격은 180불이였다. 그래서 의구심을 가지고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265사이즈가 있는 것이다. 바로 눈에 불을 켜고 계산하려고 하니
Happy hours라고 20% 디스카운트 추가! 86불!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 검은 신발을 너가 원했더라면 인터넷으로 한국에서 붙이라고 했을수도 있었겠지. 부모님도, 친구들도 해준다고 했었었잖아.”
하지만 난 정말  난정말 그걸 위해서 발이 물에 퉁퉁 불어도 기다렸었던 거였다.

나처럼 무엇을 결정할 경우, 항상 방황하는 사람은 그냥 이렇게 사는 건가 싶었다. 결정하기 힘들어서 하나만 고르고 하나만 사려는데, 결국에 내가 가지는건 그게 아니라 다른 새로운 것이 라는 것. 비록 결과는 다를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간다고, 어떤 것이 되기 위해 목표를 가지지 않아 라고 이상한 말하면 웃겠지만, 사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을 위해 가는 도중에 생기는 다른 많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들이 라는 것.

신화는 계속 된다.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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