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계획

생각이 많아 지는 요즘이다. 시드니에서의 계획하던 첫번째 시즌이 지나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에 조금은 여유롭기 때문이리라. 몸은 여전히 닭가슴살다리살(Maryland)을 유린하고 치킨카츠(치킨까스)를 만들고 데리야끼 치킨과 비프 불고기를 센불에 후라이팬을 올려놓고 돌리느라 바쁘다.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 중에 가사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아차 하는 순간에 목이 잘리고, 펄펄끓는 기름통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통닭이 된다~ 손님의 뱃속으로 여행을 간다~…”라는 노래를 중얼거린다.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지 꽤나 기나긴 시간이 지났다. 그것은 짧으면 짧다고 할 수도 있었던 지난 시간이였다. 최초의 계획처럼 6월까지는 이 시드니의 삶에 안착을 한 것 같다. 틈틈히 카메라를 들고 나갈 수 있었으며, 프리미어와 에펙을 가지고 놀았다. 큰 계획만 가지고 왔던 처음에서 조금 세세한 중간 계획들을 세웠으며 수정해 나가고 있다. 조금 더 노력했으면 계획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외로움은 잊은지 오래다. 지난 삶의 중간중간 잠깐씩 맛볼 수 있었던 외로움조차 지금의 나에겐 없다. 난 더 많은 잠잘 시간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그 시간을 쪼개서 다른 것을 해야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금의 나는 인터넷도 할 시간이 없을 만큼 여유가 없지만 인터넷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여유가 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애하는 친구인 naskaz군과 조니에르씨, 삶의 변화의 기회를 외면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자.


이제 7월부터의 두번째 시즌의 첫주가 지나갔다. 조금은 또 미적댄 한주였지만.
두번째 시즌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두가지를 항상 기억하자. 그리고 완성하자.

10 thoughts on “다음 계획

  1. 아! 오랫만인 그대. 그립다니까 왜 안믿어, 얼마나 그리운지.
    내가 그랬듯이 또 내가 영 떠나고나야 알겠지.
    암튼 닭한테 원한사지 않게 조심하고. 몸조심. 마음조심.

    • 오늘 수업할때, “우리 엄마는 절대 나에게 전화하지 않아. 항상 그립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지만 말이야. 물론 나도 하지 않아. 어짜피 후회할꺼, 다신 볼 수 없게 되면 그때 몰아서 후회하지.” 라면서. 물론 영어로 말했지. 그랬더니 그러더군. “엄마가 강하게 키우셨네.” 땡스 맘 🙂

  2. 요즘 난 좀더 큰 목표를 갖고 싶은데 시작하기에는 준비가 안된 그런 상태다…
    음…기냥 느긋하게 나가야지.
    너의 계획된 일들이 모두 잘 되기를,

    • 느긋한게 좋은거다. 괜히 우리 나이에 경쟁한답시고 여유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하더군. 큰 계획하나만 세워놓고 시작하면서 점점 세세하게 들어가보도록 하자꾸나.

    • 조니에르 <- 가 너다......(...모른 척 하기는.) Naskaz랑 조니에르 님께서 전역하신 것을 제가 모를리가 있겠사옵니까. 요즘 많이 바빠서 축하한다는 글도 써야지 써야지 하고 계획하고 그 날이 왔는데도 못썼구나. 애 많이 썼다. 옆머리 빵꾸뚫려서 날 가슴 아프게 하던 때가 그리울꺼야. 근데 왜 하필 네이놈 블로그냐. 티스토리 쓰지. 원한다면 바로 초대장 날려줄께.

    • 중요한 부분은 “달려라” 라구(..)
      근데 후진 주차 원샷에 가능하시겠어…?
      평민으로서 차를 모는 걸 그러고 보니 본적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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