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에 아무도 없는 주말을 틈타 밤새도록 영화를 봤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은 영화들을 고르고 싶었는데 마땅히 눈에 띄이는 것은 없고 그냥 집히는 데로 보았다. 그중 한국영화 두편이 있었는데 백야행과 애자다.
백야행 개봉 당시에 포스터 문제로 인해 이것저것 말들이 많아서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당연히 극장에서 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고 대충 평들도 별 재미 없었다는 식이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보고 나니 볼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백야행 원작도 안본 상태긴 했으니 비교할 것도 없고 나름 이런 저녁에 괜찮았던 선택이었네. 세월이 지나도 한석규는 한석규였고 고수와 손예진은 그렇고 그런 뭐 음…
두 번째 영화인 애자는 잠을 자려고 이도 닦고 불도 다 꺼놓고 잠깐 켜본 것이 끝까지 보게 되었다. 왈가닥 딸로 나오는 최강희와 드센 엄마로 나오는 김영애, 두 명이서 정말 괜찮은 연기를 하였다. 영화 속에선 딸과 엄마의 모습이지만 왠지 모르게 화면을 쳐다보기 부끄러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