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롯데 시네마 맴버쉽 포인트가 소멸 위기(!)에 있다는 메일을 읽고 보니 포인트로 영화 한편 볼 정도는 된듯 했다. 30일이 지나면 포인트가 없어 지기에 29일에 영화를 보려 했으나 추워서 나가기가 귀찮은 날(..) 이었고 마침 또 30일은 회의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대충 시간 맞춰서 보려 했다. 아이언맨은 선약이 있고 딱히 극장에 땡기는 영화도 없었지만 오직 소멸만은 막아야 한다는 소명으로 건대 롯데 시네마에 갔지만 수많은 대기줄에 질려 기계로 갔다. 근데 기계 에서는 사용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요일이라 비싸져서 그런건가 싶어서 포인트고 뭐고 집에 가려다 팝콘이라도 바꿔먹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줄을 섰다. 오질나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결국 내 차례가 오고 포인트로 팝콘을 사겠다고 하니 하는 말 “매표소 가셔서 바꿔오셔야 합니다.”….시바…내가 오기가 생겨서라도 먹고 만다. 다시 대기 번호표를 받고 또 한참을 앉아 있다가 매표소에 가서 포인트로 팝콘으로 바꾸려다가 넌지시 물었다. 포인트로 표도 살 수 있나요? 그랬더니 “예 표1매와 음료수 교환권으로 드립니다” “아까 기계에선 안된다고 하던데” “아 기계는 그렇습니다”………………미;내어ㅣ멍니마ㅓ니ㅏ어미나ㅓ임 “그럼 표로 주세요” “어떤 영화 보시겠어요?” “7시 20분에 있던 영화인데…” “아이언맨2요?” “아니요, 허트 로커요.”
“아직 이 영화를 안 봤다면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길 간절히 바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이다. 그 이름에 뭐 대단한 뭐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심사위원 이었다면 아바타가 아닌 이 작품에 작품상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을 것이다. 영화는 시종 일관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실제 이라크 전에 참전한 듯이, 일상의 전쟁, 그 죽음의 공포가 절실히 와 닿는다. 그것은 극을 이끌어가는 미군들에게서만 느끼는 것이 아닌, 폭팔물 제거를 지켜보는 주민들에게도 동일 하다. 총든 사람들이 동네를 누비고 마을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그 상황, 이 영화도 전쟁을 포장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영화는 영화니까. 그렇다 해도 영화에서 스크린을 넘어와 건내주는 느낌은 생생하다.
여러말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또 지우고 그냥 끝내야 겠다. 옆 자리에 앉은 커플 중 남자가 존나 팝콘을 빨리 쳐먹길 바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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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수년간 CGV만 다녔는데 언제 롯데 포인트가 이리 쌓였었나 음.
덧2. 이창동 감독의 시 를 어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