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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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끝이 났다. 모름지기 한 해라 하면 1월 부터 시작해서 11월까지라고 할 수가 있다. 12월은 현재와 미래 사이에만
있는 현재가 아닌 특별한 공간이다. 바쁜 일들은 11월에 다 끝마치고 12월엔 노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만 해도 기침도 하지 않고 두터운 옷을 입고 다니지 않으며, 오히려 벗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거 참, 빠르네.

외부적으로는 지난 일년의 변화가 가장 컸을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신분을 가졌었고 이리 저리 정신없이 놀았다. 덕분에 마음의 여유를 찾았고 7년 정도 만에 고민이 없던 몇 일을 보낼 수도 있었다.(이건 정말 좋았다) ‘하고 싶던 것을 하는 모든 행위'(하고 싶은 일 이라고 쓰면 될 것을 왠지 일 자를 쓰기 싫어서 쓰다보이 망측한 표현이로…)는 World of Warcraft 보다 더한 놀이감 이다. 심지어는 마리오 갤럭시 보다도!

이리저리 이것저것 한 덕에 더욱더 많은 생각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당장 지금부터 해야지! 하고 마음속 한켠에서 소리가 나지만, 그냥 왠지 내년으로, 새해로 미뤄두려고 한다.  12월 달에만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부터 일단 처리를 해야겠다!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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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과제 - 아직도 신기록에 도전 중

생각 한 것보다 쉽지 않았지만, 생각 보다 어렵지 않았다. 몇 년전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에 탔던 지하철에서 남이 읽는 신문의 한 귀퉁이를 보며 생각 해오던 것에서 딱 그 만큼,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어렴풋이 보던 것들이 하나씩 구체화가 되고 그럼으로서 또 다시 새로운 한 발자국에 서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원서를 작성할 때 즈음에 원래 한 곳에만 넣겠다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이러저러하게 다 넣어보라는 권유의 말에 여러군데 기웃거리기도 했다. 한 군데만 넣겠다는 마음은 어느새 세 곳이나 보고 있었다. 대학을 두 군대를 다닌 까닭에 성적증명서도 세 부씩 준비까지 해놓았다. 그런데 막상 첫번째 쓰려고 했던 그 연구실에 지원을 하고 오니 다른 비슷한 곳은 쓸 생각이 안 들었다. 전혀 생각도 안하던 한 곳을 쓰고 한 묶음이 남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합격 여부를 떠나서 무언가의 결과를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것은 꽤 큰 고역이다. 오늘 불합격 소식을 듣기 위해서 오늘 아침에 7시부터 11시까지 한 시간 마다 잠에서 깰 때 꾸었던 악몽을 생각하니 헛 웃음이 나온다. 결과를 보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괜히 애쓴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적잖히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음 이건 아니고.

이래저래 생각이 다시 많아진다. 좋다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