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디오 스타 – 비디오라디오스타

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가족끼리만 영화관에 갔다 왔다. 극장안에는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의 비율이 다른 영화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짧은 감상평을 다른 사람(어머니)의 입을 빌려 말을 하자면

“한국 영화가 성적인 소재를 가지지 않아도 이제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구나.”

추석 기간중에 타짜와 라디오 스타를 점찍어 두고 있었다. 둘다 기대작이였지만, 솔직히 난 라디오 스타에 기대를 더 하고 있었다. 아카데미 졸작에서 비리비리하게 일을 도와줄 때, 그곳에 음향팀이 라디오스타 촬영끝내고 왔었다며, “엄청 재미있다.” 라고 나에게 바람을 이만큼 이나 넣어놨었기 때문이겠지.

초특급으로 감성이 매말라 있는 나에겐 그리 큰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였다. 뻔한 스토리와 뻔한 감동이며 그걸 알면서도 재미있다는게 사람들의 평이였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뻔한 스토리와 뻔한 감동보다는 안성기와 박중훈 이라는 배우를 보고 있었다. 그 분의 연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지만 안성기씨는 이미 삶속에 연기가 녹아 내렸다.(확신한다) 그리고 노브레인까지.

각자의 삶속에서 자신은 연기자이자 가장 (빛나는) 주연이다. “인생을 연기한다” 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이다. 극을 통해 다른 인생-극본에 따른 삶-을 들여다 보며 저것은 내 삶이 아닌데 어찌 저리 비슷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그 모습을 확실히 연기해 내는 연기자들은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 주인공 들도.

[공연] 메탈리카 콘서트 Escape From Studio 06 In seoul

메탈리카.

글자만 봐도 두근댔던 시절이 있었다. 멋지다 마사루! 와 함께 나의 요상시런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소싯적의 정신적 양대산맥의 하나였다. “오직 태지”의 은퇴 이후 중구난방이던 음악 생활은 그 후로 정리가 되어 수많은 일들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날 메탈음악으로 이끌었던 fuel을 두 번째로 들려주었다.

지금은 일본에서 결혼했다는 경선이가 음악한다고 자기 방에서 연습하던 초반 기타부분을 보여주던 master of puppet에서 실신 할 뻔 했다. 그리고 마침내 enter sandman이 나올 땐, 죽어도 더 이상의 한이 없겠다고 느꼈다. 물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아직 할 것도 많은 인생이지만 그 순간 만큼은 그렇게 아무 후회도 안남았다. 전날의 음주와 충분치 못한 잠으로 어느 순간부터 다 죽어가던 몸에서 무슨 힘이 나왔는지 모르지만[지금 생각해도] 미친 듯이 슬램하고 노래부르고 눈물도 찔끔 났다. 정말 이렇게 눈앞에서 들을 수 있구나 라고.
오랜 숙제를 끝냈다. 내 지금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말랑말랑하게만 느껴지던 메탈리카였다. 시간은 흐르고 나는 변했다. 그리고 메탈리카는 오늘 나에게 가장 멋진 모습으로 남았다. 그 어떤 밴드보다 멋있었고 화려했으며 최고였다. 신이였다.

그 순간을 같이한 naskaz와 도킹과 그의 친구 및 같이 부대끼던 같이 소리지르고 노래부르던 그 시공간에 같이한 모든 분들께 감사를…[내가 노래부른거 같잖아…] 그리고 메탈리카에게도.


콘서트 백스테이지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