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리 가족끼리만 영화관에 갔다 왔다. 극장안에는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의 비율이 다른 영화에 비해 눈에 띄게 많았다.
짧은 감상평을 다른 사람(어머니)의 입을 빌려 말을 하자면
“한국 영화가 성적인 소재를 가지지 않아도 이제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구나.”
추석 기간중에 타짜와 라디오 스타를 점찍어 두고 있었다. 둘다 기대작이였지만, 솔직히 난 라디오 스타에 기대를 더 하고 있었다. 아카데미 졸작에서 비리비리하게 일을 도와줄 때, 그곳에 음향팀이 라디오스타 촬영끝내고 왔었다며, “엄청 재미있다.” 라고 나에게 바람을 이만큼 이나 넣어놨었기 때문이겠지.
초특급으로 감성이 매말라 있는 나에겐 그리 큰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였다. 뻔한 스토리와 뻔한 감동이며 그걸 알면서도 재미있다는게 사람들의 평이였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뻔한 스토리와 뻔한 감동보다는 안성기와 박중훈 이라는 배우를 보고 있었다. 그 분의 연기를 접할 때마다 느끼지만 안성기씨는 이미 삶속에 연기가 녹아 내렸다.(확신한다) 그리고 노브레인까지.
각자의 삶속에서 자신은 연기자이자 가장 (빛나는) 주연이다. “인생을 연기한다” 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기분에 따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이다. 극을 통해 다른 인생-극본에 따른 삶-을 들여다 보며 저것은 내 삶이 아닌데 어찌 저리 비슷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연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그 모습을 확실히 연기해 내는 연기자들은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멋진 모습을 하고 있는 주인공 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