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갈 시간이 다가오면서

지난 주 내내 학교 연구실(?) 작업실(?)에서 보냈다. 케리어에 옷과 세면도구와 더불어 나의 컴퓨터 까지 데리고 가서 작업을 하였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무릎담요를 덮고 하루 한 두시간 자면서 리허설을 준비하였다. 

입에 달고다니는 말처럼 어떻게 되던지 간에 시간은 지난다. 잠을 자도 안자도 시간은 지나고 공연은 언젠가는 올라가고 끝이 난다. 미친듯이 노력으로 가득찬 시간을 보내든 어영부영 흘려보내든 말이다. 30대를 맞이하며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기록하는 기분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떠나요 제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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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현대 미술관에 지원하면서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제주도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 그 곳은 늘 동경의 대상이자 꿈의 공간이었다. 작업 계획서를 적으며 그런 꿈들을 꾸었을 뿐이다. 좀 빨리 발표가 되었다면 바로 갔을 텐데orz 주말에 친구들이 축하한다고 술도 맛나게 먹여주고 했지만 한달은 더 있어야 간다.(지금 달력보고 깨달았다 /엉엉..자유부인2012 공연이 끝나고 나서야 갈 수 있다)).

가기전에 많은 준비를 하고 싶다. 미술관장님 및 관계자 분들을 뵙기 위해 오는 수요일에 갔다가 목요일에 돌아오는 제주행 비행기표를 예매를 하고 나니 뭔가 아쉽다. 한 일주일 정도 지내고 나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올라오고 싶은데 너무 급하게 계획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나름 처음 떠나는 제주행인데ㅠㅠ(어릴 때부터 제주도에 가는건 엄청 난 로망이었었는데…)


발표를 보고 나선 꼬박 밤을 샜다. 그 상태로 다음 날 차를 가지고 예술의 전당에 장소 미팅에 갔다. 그리고 가로수 길에 오픈했다는 카페에 들러 작품을 설치할 만한 장소를 보았다. 그리곤 청담동에 miel에 작품 수거하러 갔다가 용산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졸음 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히터도 켜지 않고 오는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이 노래에 따스한 기운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