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아름다운 밤이였지요

시드니 방구석 창문너머로 하이웨이의 불빛이 비치운다. 겨울이 다가오며 해가 부쩍 짧아져 저녁 여섯시면 어둠컴컴해지고 있다. 시드니의 내 장소에 앉아서 있다보면 문득 넓은 초원이 생각날 때 가 있다. 그 때의 그 곳은 해가 늦게 지고 밤하늘이 높은, 아름다운 곳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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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에서의 첫날밤.
11시간 승합차를 타고와서 지도를 펴봐도 어딘지 모를 이곳에 도착했다. 오는 동안 잠깐잠깐 멈출 때마다 이국의 풍경을 즐겼다. 네가 참 좋아했을 텐데 하며 보여줄 수 없는 아쉬움이 크다. 지구는 참 좁다. 하지만 이곳은 넓다. 이곳은 사방이 산인지 언덕인지 모를 곳으로 쌓여있다. 나무가 아닌 초원으로, 풀로 언덕으로 산으로 끝이 있을지 모르게 덮혀있다. 이 거대한 카페트를 돌돌말아 접어 놓으면 그 아래는 어떤 생명체가, 아니 무엇이 살고 있을까. 저녁 아홉시가 되어도 여전히 밝았던 하늘이 열 한시가 되어서야 거멓게 물이들어 달이 중천에 떠 있으려 한다. 네가 참 좋아할텐데. 어디 한군데도 막혀있지 않은 이곳을.

아까 저녁을 먹고나서 칭기스칸인지 쿠빌라이칸인지 목욕을 했다는 온천에 다녀왔다. 수도인 울란바트라에서도 못본 따뜻한 물을 이 자연속에서 느낄 수 있다니 신기할 나름이다. 지금 게르 안에서는 화목난로를 보니 군대에서의 기억을 자꾸 나게 한다. 으……추웠던 겨울, 화목난로에 나무 한개를 더 넣으며 지금 자고 새벽에 일어나 별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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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날의 Chats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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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출동하였다가 퇴각.

비가 오려는 날씨였다.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하고 후덥지근한 날씨여서 – 이른바 빨래하기 좋은 날끼 – 비가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햇빛이 좀 줄어들었을 때 즈음 나가 보려고 마음먹고 나가려는 차, 왠지 갑자기 어둠컴컴해진 날씨라 우산을 가지고 내려오니 비가 이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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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후 재출동 후엔 비가 이미......

시드니엔 장마철이 없다고 하는데, 또 다른 말로는 요즘이 우기라고 한다. 오전엔 쨍쨍하고 오후엔 비오는 날들의 연속 중. 여기 오기전엔 위쪽 지방엔 몇 년째 가뭄으로 농민자살률이 엄청나다는데, 여기 시드니와는 거리가 먼 이야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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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곳은 Rosevilla다. 이곳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서 간단한 가게들이 있다. 여기서 한 정거졍만 가면 빌딩(대부분이 아파트)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Yellow Line에 있는 Chatswood다. 역에서 내리면 아파트, 빌딩들이 있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상업지구가 있다. 씨티로 나가기 전, 보루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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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 1kg이 $2.23.

서울집에 마그넷이 있다면 Chatswood엔 coles가 있다!

씨티에 나가게 된다면 Chatswood에 올일은 별로 없겠지만 뭐랄까, 조금은 번쩍! 일려다 만 이 거리가 맘에 든다. 지금 공사중인 역통합(?) 쇼핑센터가 완공된다면 또 모르겠지만…뻔쩍뻔쩍 극장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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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안왔다면 거리에 상당한 수의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여긴 한국이나 일본은 아니지만 또한 미국도 아니기에 해지면 다들 집으로 들어가지만은 않는다. 그런데 이곳엔 아시아계의 사람들이 특히나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낮에는 잘 모르겠는데 밤이 되면 이 거리엔 대부분이 아시아계 사람이다. 아시아계라고 해도 반은 중국인 반은 한국인 인듯 하지만 말이다. 유학생들이 많은 것 같은데, Strathfield 지역처럼 아예 영어를 쓸 필요가 없는 곳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랄까나. 게다가! 역 앞쪽에 있는 Chelsea라는 Pub은 무려 10시(ㅠ_ㅠ)까지 한다. 생맥주 한잔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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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

이곳 사람들은 무단행단을 참 즐겨하는 듯.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는 사람이 가까이만 와도 차는 멈춰서 기다려 준다. 대충 차 몇대 보내고 건너던 한국에서의 습관때문에 운전자들을 보통사람들보다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 현지인? 들이 건널 때 잘 따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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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짧은 거리지만 그나마 여기까지랄까나. 조금 더 아래에 가면 Asian가게를 빙자한 중국계 가게가 있으며 왼쪽으로 가면 한국식품점이 있다. 한국식품의 가격은 소비자권장가(원으로적혀있는 것)보다 좀 더 싸다. 1000원짜리 새콤달콤 세트가 $1 이였으니 말이다. 라면가격도 여기라고 특별히 비싼건 아니고 오히려 새콤달콤 처럼 더 싼 듯하다. 라면이 더 비싼 나라는 일본 정도가 그런게 아닐까 생각 중이다. 예전에 쌀국에서도 라면값은 그리 안비쌌던걸로 기억이 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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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날의 산보에 돌아오는 길에 타고온roseville 역에서.


걸어서 대략 15분 정도의 거리다. 서울집에서 테크노마트 가는 정도랄까나. 가볍게 산보용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음. 하지만 주단위패스권을 사고 나서는 이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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