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우리 나라에선 참 늦게 개봉했다. 대부분의 큰 시장은 작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을 하였는데 눈발 다 날리고 주렁주렁 비오는 이 때 개봉이라니. 국내 배급사는 그나마 화이트 데이를 생각하고 극장에 올린 듯 하지만 관객들이 일단 얼마나 들지 모르겠다. 이 영화엔 기본적으로 블링블링한 아가씨와 청년들은 겉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으로서 이야기는 좀 더 깊어졌다.
원제는 It’s complicated 국내명은 사랑은 너무 복잡해. 그래, 이 영화는 복잡한 영화다. 때론 손발이 오그라드는, 웃음기가 돌게 하는 그렇게 가볍게 진행이 되는 영화다. 그래서 한번 더 말하면 이 영화는 복잡한 영화다.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오멘3를 비디오로 빌려보면서 왜 벗은 여자가 벗은 남자등을 햘퀴고 괴롭히는데 다음날 아침에 저리 사이 좋게 지낼까 하고 품었던 의문같은 일이다.(다시 보게 된다면 기억의 왜곡을 많이 잡아 낼지도) 해독 코드가 없으면 이해할 수 없다. 연애의 감정도 아픔도 즐거움도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서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암호로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직 어른을 위한 영화가 될 수 밖에 없다.
즐거움도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져도 삶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그 흔적이 바로 현재라는 사실을 영화 속 jane을 통해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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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디지털 상영
덧1. 메가박스 동대문은 정말 사람이 별로 없는 듯;
덧2. 화면은 넓찍히 괜춘한데 비율이 가로가 좀 잘린듯 싶다. 요즘 영화 16:9 로 만들지 않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