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노트북을 샀다.
실질적으로 자가 구입은 맥북 흰둥이를 2006년도에 업어온 이후에 두 번째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에 형아가 쓰던 2006년 MBP를 사서 쓰다가 한계에 봉착하여 작년에 원도 데스크탑으로 작업하며 데스크탑의 노트북화(..)를 이루어 박스채로 들고다니면서 작업을 했지만 제주도에 거주를 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다.
내가 해상도에 집착은 아니라 어느정도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는 작업 환경의 쾌적화를 위해서다. 하는 일이 보는 일이고 만드는 일이다 보니 작업이 복잡해질 수록 한번에 봐야 할 거리가 많다. 이전에 쓰던 MBP는 해상도가 1440 900 이었다. 다른 MBP사용자들 스크린을 보면 가끔 해상도 업을 해서 작업하는 것들을 보며 참 부러웠었었다. 기본은 듀얼 모니터로 구성하여 지내오다 PC로 넘어가면서 2560 1440을 지원하는 27인치 모니터를 선택했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해서 19인치 모니터를 듀얼로 해서 작업해 왔다.
하루 이틀은 깔짝대면서 놀다가 본격적으로 맥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일단 설정에서 retina로 하면 1440 900 의 해상도가 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에서 간편히 설정할 수 있는 최대 사이즈는 1920 1200이다. 여기서 몇 가지 시중에 나온 어플을 사용하면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최고 스펙인 2880 1800 의 해상도를 경험 할 수 있게 된다.손쉬운 해상도 변경은 MBPr의 가장 큰 경험이다. 3D프로그램을 돌릴 때나 VJing 셋을 만들 때 혹은 이미지 작업을 할 때 가장 나은 해상도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VDMX를 사용 할때 1440에서 엄청 괴로웠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건 뭐 태평양에서 작업하는 수준이다. 그중 지금까지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그래픽 이미지 작업이다. 해상도가 커지면 메뉴 글씨도 작아지고 눈을 집중해야 하지만 왠만하면 읽는게 아니라 단축키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메뉴는 별다른 요인이 안된다. 한눈에 여러 이미지들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100%로 보기가 편하다.
r에 해당하는 부분의 장점이 작업에 있었다면 두번째는 스피커에 있다. 예전에 맥북에서 맥북프로로 넘어가면서 스피커에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달린 스피커는 정말 예술이다. 기존에 2011 버전도 같다면 모르겠지만 2006에서 2012로 넘어온 나에겐 신세경 사운드를 들려준다.
현재 쓰는 헤드폰은 v-JAYS 인데 이것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사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일체형 하드웨어 스피커에서 지금까진 좋은 소리나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침대에 누워 다크 나이트를 보는데 고음은 물론이고 저음까지 풍부하게 들려준다. 한쪽귀는 저음역대를 제대로 못듣는 나지만(ㅠ_ㅠ 군대 시발) 참 좋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장점은 가볍다. ㅠ_ㅠ 2.02kg이라는데 이렇게 가벼워 질줄은 몰랐다. 엄마의 맥북에어를 몇 번 빌려 다니면서 “가벼운게 짱이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정도 퍼포먼스에 이 무게라면 정말 바랄께 더 없다(지금은). 얇기도 얇아져서 13인치 맥북을 들고다니던 기분이 난다. 기존에 맥북프로가 흉기를 들고다니는 기분이었다면 이건 그냥 어린애 같은 기분이랄까나…가방에 넣고 오월의 꽃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참 좋으다.
3gs에서 4s로 넘어오면서, 그리고 mbpr로 오면서 몇년간의 시각적인 바램은 어느정도 해결이 됐다. ssd를 쓰면서 읽기쓰기 속력도 해결이 됬다. 2시간에서 6시간 이상으로 늘어난 베터리도 더 나아졌다. 다음 노트북 업그레이드 할 때까지 또 세상은 얼마나 점프를 할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