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을 끌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전력공사 사설 bbs인 KIS에 처음 아이디를 만들면서 그토록 고심했었던 ccoon 이라는 아이디. 6학년 때 처음 인터넷을 접해보았고 중고딩을 화려히 수놓던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넷츠고등 수많은 bbs에 남의 아이디로 기생하며 살면서 (유니텔은 아이디를 만들어썼지만) 언젠가는 내 아이디로 뭔가를 하겠어! 라는 꿈을 가졌었다.
고등학교 시절, netian에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여러 무료 호스팅 서비스를 돌아다니다.com 을 사기 위해 전전긍긍, 허덕이던 자금난 속에서 whois에서 누가 안사가나 다음달에 구입하겠어! 를 외치던 그때, 눈을 부릅뜨고 보며 안심하던 어느 날… 누군가에게 넘어간 ccoon.com을 보며 눈물을 삼킨지 어언 10년 orz. 매년 도메인 만료시에 끝이 나나 안나나만 보고 또다시 실망한 일년을 보내며 살아가다 작년에 만료가 되고! 이거다! 를 외치는 순간 일본의 누군가에게 넘어갔…
그동안 나는 군대 전역 후, ccoon.com을 반쯤포기하고 co2n.com 을 샀다. co2n은 ccoon의 나름 줄임말인데 그 원리가 어떠하냐면 cc oo n 인데 cc와 oo를 묶으면 (co)2<-위첨자 n이 되니깐 co2n이 된거다. <-막 우기기. 아이디 ccoon을 누가 쓰고 있으면 대체 아이디들도 생겨났고 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다.
작년에 일본애한테 넘어간 다음부턴 완전 포기하고 살았다. 그런데 옛 url들을 보다 그냥 어쩌다 습관처럼 ccoon.com을 쳐보니 아무 페이지도 안뜨는것! 그래서 들어가보니 구입가능!!!!!!!! 그래서 냉큼 구입했다.짧은 시간동안 결제 프로그램 깔라고 ㅈㄹ, 깔고나니 오류 ㅈㄹ, 다시 돌아가서 완료 누를 때까지 심장이 엄청 뛰어버렸지만 난 해냈다.
이제 홈페이지를 좀 만들까 싶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