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긴 꿈을 꾸고 싶다. 하나의 온전한 삶을 끝낼 만큼의 시간을 꿈속에서 보내고 싶다. 순간의 찰나의 순간에 하나의 삶을 끝내는 마저 끝내지 못하고 깨어버린 꿈을 꾸고 나면,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순간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한참 동안을 잠을 자지 않고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가끔 무료한 시간이 찾아 올 때즘 미치도록 바쁜 시간이 그립기도 한데, 언제나 그런 시간을 보낸 후에 드는 마음은 ‘사치’ 였다는 것 뿐이다. 잠을 자려해도 잘 수가 없을 정도 였다. 바닥에 몸이라도 살짝 뉘일 수 있었다면 금방 잤을 텐데 외적이나 내적으로나 쫓기느라 잠들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 텀이 끝나고 맥주 한 캔과 오징어를 질정질겅 씹으니, 시원하게 온 몸으로 퍼져오는 알콜 기운이 좋다. 장기하와 얼굴들 의 싸구려 커피를 계속 들으며 나른해 진다. 잔다.
좋은 일에는 댓가를 치루지 않으면 언젠간 다른 댓가를 치루게 된다. 그런 고로 맥주 캔을 헌납한 조니엘 씨에게 감사 하지 않음. MAX로 때우려고 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