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8 Weeks Later :: 28주 후

무비데이가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 영화 하나 건졌다. 사실은 Pirates of the Caribbean 3편을 보려고 갔었다. 그런데 왠일인걸, 지난주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복작복작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앞으로 줄섰던-줄서는 내내 키스하던 3커플-_-은 그 영화를 선택하는 것이였다. 뭐 그런 이유보다야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영화를 보러온듯하야 갑자기 보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어떤걸 볼까 두리번 살피던중에 눈에 띄는 영화 하나, 28 week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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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였던 28 days later 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가 두개의 엔딩으로 나눠져 개봉을 했었지 않았나 한다.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가 아닌 우아악! 하는 기분으로 막막 뛰어오는 활기찬 좀비들을 보자니 신나는건 당연할지도.

전작보다 커지는 스케일의 감당해가며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28DL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었기 때문에, 과연 28WL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해놓으면 28일후->28주후->장난하냐! 하는 반응도 내 안에서 있었다.

28WL이 재미있는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에 있다. 좀비가 화면에 나오는 비율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스토리를 끌어와 긴장감을 유지하는 법을 생각해낸 것은 잘했다. 또한 엔딩크레딧에 다른 부분보다 훨 길게 나오는 FX팀들 만큼이나 폭팔적이고 화려한 CG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었다.

24 weeks later 근 몇 년 사이에 보아온 호러 장르 영화 중에서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개인적인 면이라 쉽게 권유는 못하겠지만(친구의 클레스메이트인 홍키(19세,남,이름모름)는 아주 저질이라고 그랬다고 함)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나왔다.(나도 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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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영화관람 인증샷


영화표를 보면 6:35~8:35분으로 찍혀있다.
여기서 한국과는 다른점을 알 수 있었는데 여기 표에는 극장에 들어가서 예고편이 나오는 시간부터가 적혀있다. 그러니깐 6:35분에 예고편이 시작되고 실제 시작시간은 6:50분정도 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끝나는 시간도 엔딩크레딧다 올라가도 8:35분이 안되었었다; 뭔가 시간은 대충 적는 느낌이랄까나……

[영화] Spider Man 3 :: 스파이더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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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드니에 와서 극장을 찾았다. 팡팡 놀때부터 극장에 한번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스파이더맨3가 개봉하고도 한참 뒤에서야 찾아 갈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3의 예고편은 일부로 안봤다. 기대만큼은 누구보다 하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예고편을 더 피해 다녔다. 티비에서도 틀어주고 인터넷에서도 틀어지고, 가는 게시판마다 스파이터맨의 이야기가 넘쳐났었지만 굳건이 방어에 성공하고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영상이 생각났다.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레 섞여 보이는 “누가 로저래빗을 모함했나?” 말이다. 서울 올림픽이 열릴 때 만들어졌던 그 작품이 현재의 20여년이 지나, 2D애니메이션이  3D 애니메이션으로 교체되었을 뿐 그 자연스러움에 대해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끼며 기술의 진보와 내 나이에 좌절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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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Cine21


전체적인 호흡을 조절하는데는 스파이더맨 2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1에서 2로 넘어오면서 많이 발전한 액션 탓인지, 2편과 같은 카메라 구도와 “조금 더 나아진 특수효과”(물론 엄청난 진보가 있었겠지만;)는 별반 감동을 주지 못했다. 액션은 지나칠 정도로 대단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갈등은 그에 비해 소흘이 다뤄진 듯 했다.

물론 후반부에 같이 본 여성분들의 눈물을 뺄정도의 “지극히 뻔하지만 감정이 흘러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넣어두었다. 여느 액션영화에나 있는 패턴이지만, 긴장감을 조이고 푸는 것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영화 음악은 극장앞에서 OST를 판다면 당장에 사버릴 정도로 좋았다.(다른 영화들도 극장에서 나오자 마자 OST를 살 수 있게 한다면 꽤나 잘팔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엔딩크래딧이 다 올라가고 극장에서 나와 감동받았다는 말을 하였다. 물론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의 감동이 제각각이였다는 점만 빼고.

“오.. 3D 노가다에 경의를!”
“잘생긴 남자가 죽어서 너무 슬퍼”

덧1.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영어가 너무나도 고맙게도 쉬운지라 자막없이도 거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데 다들 안도의 한숨과 약간의 자책과 많은 즐거움을 가지고 집으로 흩어짐.

덧2.
영화 보는 내내 주인공이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뉴고블린이 라는 생각과, 히어로의 곁에 있으면 누구나 불행해 지는 구나를 다시금 곱씹으며, 히어로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도움만 받는게 최고라는 생각과 함께 감상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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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인증샷


이곳은 매주 화요일을 무비데이(Movie day)라고 한다. 이날은 영화값이 30%정도? 싸진다. 그래서 평소엔 비싸다고 생각이 될 가격인데 $8.50 에 볼 수 있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좌석이 지정좌석이 아니라 자신이 편한 곳에 가서 앉는 것이다. 어렸을 때 우뢰매 보던 것처럼 말이다. 멀티플렉스안에 들어가서도 특별한 검사를 안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편을 볼 수 있을 수도 있다!!(오..가난한 신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