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Untraceable :: 킬 위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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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 with me를 보고 있으면 문득 Saw가 생각난다. 물론 어느 부분이 닮았다던지 비슷하던지의 느낌은 아니다. 단지 범인은 장치와 상황만 마련해 놓고 피해자는 가만히 앉아서 당한다는 느낌이 닮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 영화는 크게 해석을 하자면 한 없이 크게 풀이도 할 수 있겠지만, 그냥 재미있는 오락 영화로서 감상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범인이 피해자들을 살해하는 방식은 꽤나 자극적이다. 칼로 톱으로 단숨에 베고 자르고 목이 날라가고 피가 튀는 단번에 죽이지 않는다. 체내의 피를 아주 조금씩 응고시켜고 가득찬 수조에 조금씩 염산을 붓기도 하고 조금씩 조명 빛을 늘려가며 태워죽인다. 그 조금씩 늘어나는 양의 기준은 그 상황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는 방문자들이 늘어날 수록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추리에 약하다. 어떠한 사건을 풀만한 실마리를 제공하여 추리를 도와가며 가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물흐르듯이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범인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승리하는 것이다. 또한 획기적인 소재와 살인방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마무리를 보고 있자니 허탈하다.

뭐 그래도 나쁘진 않는 영화, 극장에 걸릴만하다. 국내 개봉명은 Kill with me 킬위드미, 원제인 Untraceable 보다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오피셜 사이트에 가면 있는 플레시 게임도 나쁘지 않음.

전설의 고향 2008 #2 – 아가야 청산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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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다른 어미의 자식의 목숨을 해하는 것, 그 어긋난 모정에 관한 이야기는 단골 소재다.자기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데 그 자식이 죽으려는데 무슨 짓을 못할까, 라는 말처럼 말이다. 오늘의 전설의 고향은 그러한 소재를 바탕으로한 2008년도 이야기다.

2008년도에서는 직접적이진 않지만 자식을 살리고자한 간절한 마음이 다른 어미의 아이를 해하게 된다. 아이를 잃은 심정을 어찌 해아릴 수 있을꼬, 그 아픔은 원혼이 되고 다른 이들의 아이를 해치는 원령이 된다. 뭐 원령에 당해 아이 잃은 이들의 심정(..)은 극의 흐름상 여김 없이 무시되었지만 말이다.

극중 흐름은 부드럽게 이어져 갔다. 그 대사들중에 날 크게 웃긴 대사가 있는데 90년대 모 드라마를 보았던 사람들은 다들 생각 났을 대사 “내가 아직도 연아로 보여?” 거기에 마지막에 아이를 두고 싸우는 두 어미의 모습에서 난 솔로몬의 재판이 생각났다. 이번 2008년도 전설이 고향에서는 컨셉 자체를 교훈이라던지 아름답게 이야기를 포장하려는 것은 집어친 것인지(대환영) 솔로몬과 같은 판결이 나진 않았다.

올해 전설의 고향의 첫주는 이렇게 끝났다. 남은 여섯 편 이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든 첫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