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Slayers Revolution :: 슬레이어즈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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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애니메이션을 참 많이 봤다. 그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에서 시작하면서 만화
영화의 개념에서 애니메이션의 개념이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 중에서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보았다. SBS였던가,
지상파에서 방영가지 하면서 요즘말로 닥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Revolution 은 뭐랄까나, 새 시리즈가 미흡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애니를 신나게 보았던 때여서 재미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게 만들었다.
어쩌면 슈퍼맨 리턴즈를 보았을 때 그 감동같은 것을 기대했었던 탓일까나,1화 에서 리나가 다시 등장하는데 감동이 없다. 작화가
달라진게 없이 친숙하다는 것은 정말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인데, 다만 퀄리티가 발전이 안되었다는게 난감하다. 티비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중에 극장판이 개봉해서 보는데 티비로 보는 수준과 같음을 보았을 때 받는 쇼크랄까나.
스토리는 그럼 어떠한가. 뭔가 뭔가 뭔가 부족한게 예전에 회를 거듭하면서 끌어들이던 매력이 미흡하다. 첫 번째 13회라는 공간안에
담으려는 노력은 둘째 치고, 13회로 기획한것 자체가 보여주려는 내용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제로스가
등장해서 또 눈깔을 부라리며 2기를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11년 전 TV시리즈였던 Try가 26부작으로 보여주었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다.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 자나파 관련 설정을 붕괴(..)시켜 세계관을 흔들어
버린 흑역사 작품이 되었다는데 사실 난 기억이 잘 안나서 모르겠다만 그런 실수들은 안했어야 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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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기존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다만 좀 더 신캐릭터들에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적으로 오래된 시리즈로서
기존의 캐릭터들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 이상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는 스토리와 신 캐릭터인데 스토리는 이미 말아먹은 듯 하고
캐릭터라도 팔아먹어야 할 이 시점에서 디지몬이 나오 질 않나…동물원을 차리지 않나…악당이라곤 어디 게임 캐릭터에서 이미
본 듯하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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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은 또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인가…드래곤 슬레이브는 흔하디 흔한 마법 처럼 되어가고 라그나 블레이드는 어찌 된
것인지…하아…레볼루션…2기가 전혀 기대 되지 않는다. 천원돌파 그렌라간 2기 같은 감동이 있을리가 없지…

이리저리 불평이지만 역시나 기대가 컸던 내 잘못인지도 모른다. 뭐 끝까지 보는 동안은 그저 그렇게 끝까지 봤으니깐…어쩌나, 그래도 나오면 보겠지.


오프닝과 엔딩곡. 과거의 향수가 묻어나는 구나.

[영화] 영화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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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려 했을 것이다. 영화 소개에서 내용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기덕 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일반적인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일반인들의 상식이라면 상식이라고

만큼, 김기덕이라는 이름은 마초, 지루함, 예술 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이 ‘제작’ 에 ‘시나리오’ 까지 했다면 감독이 누구든 상관없이 똑같은

키워드를 가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이다.


지만 그 생각은 딱 극장에, 혹은 인터넷으로 예매하러 사이트에 접속하기 전까지만 해라.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 얼마나
재미있냐면 올해 본 영화중에서 최고로 재미있다(참고로 다크나이트는 아직 못봤..orz) 700만을 돌파했다는 ‘놈놈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The good, The bad, The weird)  보다 도 훨씬 재미있다.

화는 영화다 는 웃기는 영화는 아니다. 잘생긴 남자 배우 둘이서 스크린 밖으로 뱉어내는 남성성이 넘쳐 흐른다. 짧게 이야기 하면
그저 서로 잘난 맛에 사는 남자 둘이서 치고박고 때리면서 얽히고 섥히며 관계는 여전히 쿨하지만 마음속으론 따뜻해져가며 가까워가는
이야기다. 아! 진부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그 진부함을 뛰어넘는 설정과 영화 속 네러티브는 환상의 조합에 가깝다. 물론
건더더기 처럼 붙은 몇 개의 씬들도 보였지만, 내 눈에만 성에 안찼고 같이 본 사람들은 괜찮았다고 했다. 그저 재미있는 느와르
풍의 액션영화가 아닌 주요 인물과 그에 섥힌 각각의 인간 관계, 그리고 그러한 인간관계 위의 서로의 정점에 있는 두 남자가 주고
받는 새로운 인간 관계는 생각할 여지를 만든다.
영화는 영화다 는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과거에 송승헌과 권상우를 투톱으로 내세워 의도적으로 만드려한 이미지들이 있었다. 당대 톱스타들이었던 그들은 대표적인
꽃근육미남으로 그 배우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사나이들의 붉음!! 을 이야기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진국이 다 빠져버린
스스로의 캐릭터의 식상함으로 참패를 하게된다. 이에 비해 잘생기고 몸 좋은 소지섭과 강지환 이라는 두 배우가 나와 주먹을 맞대며
비슷한 이미지 구도를 소비하려 하지만 영웅본색 처럼 대놓고 배우들의 진한 감정들을 전달하고 공유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미지
소비나 감정적 주입 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있다.
소지섭은
여전한 이미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 공익 생활을 하기전 드라마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다. 여전히 짧고 간결한 내뱉는 말투,
슬픈; 눈동자, 반항적인 이미지 그대로 왔다. 드라마라는 긴 호흡속에 있던 이미지를 영화속에서 만나는 것도 새롭다. 만약에
공익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잊혀졌을지도 모를 이미지였지만 아직까지 건재하다. 강지환은 허세있는 인기 배우의 성장 캐릭터를
잘 나타냈다. 언뜻 볼 때마다 여러 배우들이 생각나게 하는 얼굴인데 영화의 끝에 가서는 이 얼굴이 강지환 이구나 하는 뚜렷한
이미지가 생겼다.
조연들의 역할은 영화에서 마스터 피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조연배우들은 주연들의 연기와 조화가 되고 때로는 극의 흐름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하는 존재로서 완벽에 가까웠다. 감독 역할을 하신 고창석 씨는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분위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인물로서 대 활약을 해주셨다. 또한 다른 분들도 주연보다 튀지는 않지만 각자의 캐릭터들을 잘 잡아서 인물관계를 만들었다.
영화는 영화다, 홍보가 어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이 영화가 그냥 묻히기 어려운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가 되리란걸 의심치 않는다.
덧. 극 중 완성된 영화는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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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간만에 알찬 영화를 팝콘과 같이 본듯
ps2. 만약에 영화비가 1만원으로 오른다고 해도 조조는 4000원으로 영원하길……
ps3. CGV팝콘 메뉴 바뀐거 정말 ㅈㅈ 스럽다. 아무리 해도 가격이 저건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