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speed racer :: 스피드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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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서 거절당한 스피드레이서를 형아와 같이 봤다. 어째서인지 다들 기피하는 영화인데 여러가지 리뷰들을 간략하게 보면서 기대하고 있던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었다. 형제는 용감했다고 했던가, 과감하게 CGV강변으로 향했다.

이 영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던 점은 막연한 ‘워쇼츠키’ 라는 브랜드였다.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그런 것을 잔뜩 안고 영화관에 도착해서 팝콘과 환타까지 구입한 후에 입장했다. 일단은 차가 나오고 레이싱을 펼칠 예정이고 주인공은 예정대로라면 천재드라이버기 때문에 이러한 공식에서 나올 수 있는 영화는 완벽한 액션이라는 지레짐작이 내 두손에 팝콘과 환타를 들린것이다.
[#M_감상을 이야기 하자면,|rain!!|
감상평을 이야기 하자면, 이 영화는 난해하다.

어떤 의미로 난해하다인가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어린아이에게 선거 전의 서울 집값이
갑자기 폭등하는 정치 사회 경제적인 구조에 따른 현상을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에게 1+1=2 인데 그것을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연히 어른들은 이 영화를 보고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아니, 어째서 저것을 이해하라는
것이지, 당연한 것 아니였던가.” 보통때라면 그저 넘길 것인데, 이 영화는 메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것이 아닌가! 뭐냐이건!!!!!!!

둘리를 보면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면 수백 페이지의 글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감상하는 “요리보고 조리보고 우우~” 하는 둘리의 포커스는 사회의 모순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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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침팬지가 짱이다


스피드 레이서의 스토리가 가지는 의미는 초딩들에겐 흥부 놀부부터 시작된 권선징악, 록맨이 록버스터를 달고 아무개박사들을 감옥으로 보내는록맨스러운 이야기 이상이
아니다. 차가 달리고 주인공은 나쁜 이들을 물리친다가 끝이다. 어른들에게는 사춘기시절 키워졌을 법한 그릇된 사회 질서와 관념의 파괴에 대한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지만, 사춘기
시절의 보내는 사람에게 조차 이 영화는 너무 유치하다.

이러한 것들은 이미 감독들이 메트릭스에서 보여주고, 수많은 메트릭스 참고서적을 통해서 메트릭스를 관람한 이후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논점이다. 그렇기에 메트릭스가 주었던 충격과 의미를 진지한 고민이라고 칭한다면, 스피드레이서에서는 그 충격과 고민을 뛰어넘는
것이 없는 단지 현란한 비쥬얼뿐인 영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주인공의 ‘무한 도전’ 이 부숴버리는 사회의 그릇된 질서에 관한 이야기는 지천에 널려 있다. 하지만 워쇼스키라는 브랜드를
만나면서 올라가버린 관객들이 기대치를 만족시킬 스토리 텔링이 이 영화엔 없다. 그러한 장치들은 여전히 꾸며놓았어도 그러한
장치들을 영상안에서 이해 시킬만한 열의가 없다. 25분 이내의 애니메이션에서 써먹을 법한 장면과 이야기의 전환을 파격적으로
영화에 끌어오고 보니, 긴 시간을 한번에 시청해야할 티켓 주인들에게 어색하다. 차라리 중간 중간에 끊어서 “내일 이시간에 다시
만나요” 를 넣었다면 나았을 정도다.

결론적으론 워쇼스키 형제에게 낚인 기분이다. 그들이 이전에 이야기 해오던 사회의 그릇된 질서의 파괴와 재구성에 하다못해 캐릭터까지; 스피드레이서에서
연장되어지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아! 그걸 노린거야! 라고 말한다면 정말 할말이 없어져 버리겠지만……

하지만 난 극장에서 나오면서 난 2편을 기대하고 있었다. 2편에서는 이리저리 떠드는 시간 대신에 레이싱하는 액션이 대다수가
차지하겠지! 하고 말이다. 갑자기 사이버포뮬러가 보고 싶다. 사실 말하지 않는 미래의 자동차가 맘에 안들었던
것이였을지도……대박을 꿈꾸러 갔다가 중박치고 와서 더 허전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중박 이상임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덧. 디지털 작업을 아예 대놓고 과감하게 색을 쓴 것은 멋졌다.
덧. 트랙의 화려함은 마리오카트의 스타경기장을 보는 듯해서 감흥은 별로…
덧. 박준형이 등장하는데 공개된 스틸컷이 그의 장면의 1/2였을 줄이야…
(아래 태그적는데 박준형을 치자 “박준형 최대 굴욕” 이 뜨길래 그냥 냅다 선택)
덧. 이 영화..아이맥스로 볼껄 하고 후회했음.
덧. 마하6는 뭡니까…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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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이번에 깨달은 것인데 우리나라 극장도 표에 적힌 시간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호주 갔을 때는 그점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나라의 극장도 표에 적힌 시간에 영화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간때부터 광고방송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만, 약간 충격이였다고 할까나.